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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 한국서 나와"…마요르카 감독 "꼬레아노 TV 꺼" 발언 실체는?

기사입력 2023.03.20 19:56 / 기사수정 2023.03.20 20:32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불평한 대상은 이강인과 한국이 아니었다. 

마요르카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2/23 라리가 26라운드 레알 베티스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마요르카는 이번 패배로 공식전 연속 무승 기록을 4경기까지 늘리며, 리그 순위를 11위에서 끌어 올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 현지 시간으로는 한낮인 오후 2시에 킥오프한 경기였다. 이 시기 마요르카의 최고 기온은 20도에 육박하기도 한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결과와 함께 마요르카가 현재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여러 차례 치르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후 2시에 이 무더위에서 9경기나 치르도록 만든 리그 사무국에 감사를 표한다. 한국이 이강인을 보지 않고 TV를 꺼줬으면 좋겠다"라고 더운 시간에 연속해서 경기를 치르는 상황을 비꼬며, 이강인 경기 보이콧까지 요청했다.

그가 경기 시간을 비꼰 이유는 한국 팬들의 이강인에 대한 관심으로, 라리가가 시차를 고려한 낮 경기를 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기레 감독이 분노를 표한 대상은 단순히 한국 팬들이 아니었다. 

그는 "한국이 내 월급의 출처이고, 이것이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9번의 경기를 했고, 남은 일정에서도 낮 경기를 해야 한다"라며 라리가가 사업적인 수완만을 위해 지나치게 마요르카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일정을 구성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A매치와 관련해서도 "대표팀에서, 특히 한국에서 목요일(30일)에 돌아오는 선수도 있는데, 우리는 금요일(31일)에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라리가의 아시아 시장 고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담해야 하는 일이다"라며 무리해서 경기 일정을 구성한 라리가를 비난했다. 

실제로 라리가는 팬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마요르카의 경기 시간을 변경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지만, 이는 단순히 이강인을 보고 싶어 하는 한국 팬들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한국 팬들의 라리가 시청을 통해 중계권료 상승과 많은 관심을 유도하는 '이강인 효과'를 누리고자 한 목적이 더 강하다. 

라리가는 지난해 9월에도 아기레 감독의 불만에 대해 "리그 입장에서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감독 발언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각 구단과 중계권 협상에 포함돼 사전 협의가 된 사항이다"라며 리그가 추진하는 중계권 협상과 관련된 요소들이 먼저 팀 경기 시간에 영향을 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아기레 감독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정상적으로 A매치 기간을 소화하고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21일 한국에 입국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합류, 콜롬비아(24일), 우루과이(28일)와 A매치 2연전을 준비한다.

사진=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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