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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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가 용감하게' 30% 근처도 못 갔다…뼈아픈 각성 필요할 때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3.20 11:06 / 기사수정 2023.03.20 11:0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KBS 주말극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결국 30% 고지를 넘지 못했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삼남매가 용감하게' 51회는 전국 가구 기준 2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지난 5일 방송된 47회의 28%였다.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주말극 특성상 최종회에서 반등을 기대해 볼 만했지만 시청자들은 마지막까지 외면했다.

고정 시청자층이 확실한 KBS 주말극은 평균적으로 20%대 시청률로 출발해 30% 이상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종영한다. 때문에 유일무이한 '시청률 보증수표' 드라마로 불린다. 

그러나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최저 시청률 16.7%, 최고 시청률 28%로, 역대 주말드라마 중 손에 꼽는 저조한 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작 '현재가 아름다워' 역시 최고 시청률 29.4%로 30%를 넘지 못했는데, 두 작품 연속 30% 달성에 실패한 건 KBS 주말드라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사실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폭망은 극 초반부터 예견됐다. 'K장녀와 K장남의 만남'이라는 소재를 들고나왔지만 캐릭터들의 고충과 성장보다는 기억 상실, 유전자 검사, 출생의 비밀, 혼전 임신, 시한부 거짓말, 겹사돈, 미혼부와 로맨스 등 자극적인 요소들에 기대 스토리를 끌고 갔다. 

사랑받아야 할 캐릭터들의 매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엉뚱한 막장 소재에 놀라고 슬퍼하고 화내는 일차원적인 캐릭터들만 남았다. 이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혹평에 저조한 시청률이 계속되자, 제작진 혼외자, 미혼부 로맨스, 시한부 거짓말과 같은 소재에 집중하며 답답한 서사를 이어왔다. 막장은 사이다가 매력인데,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그마저도 없었다. 


연일 국내외에서 K영화와 K드라마의 활약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시청자들의 보는 눈은 높아졌고, 더 이상 대충 만든 드라마에 환호해 주지 않는 시대가 왔다. 콘크리트 시청률을 유지해 줬던 시청자들의 이탈도 시작됐다. KBS 주말드라마의 뼈아픈 각성이 필요할 때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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