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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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오열 고백 "세탁실서 자…집에 혼자 있는 게 싫어"

기사입력 2023.03.20 10:12 / 기사수정 2023.03.20 10:13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전 야구선수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당시 생활을 회상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귀')에는 미국 애리조나 구단 홈 구장을 찾은 김병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앰배서더로 팬 페스티벌을 찾았다. 이찬원과 함께 홈 구장으로 향하던 중 김병현은 "그때는 너무 싫었었다. 혼자서 맨날 게임하고 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에 뛰었을 때랑 변하지 않았더라. 추억이 많았던 곳이고 힘들었던 곳이고 즐거웠던 곳이다. 복합적인 감정이 생기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김병현은 익숙한 듯 세탁실을 찾았다. 김병현은 세탁실 구석을 가리키며 그곳에서 잤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모님이 아시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김병현은 "모른다. 그러면 우리 엄마 운다"고 말했다.



이어 "세탁기가 돌고 있으면 안 들어오고, 안 돌고 있으면 조용히 와서 잤다. 내가 자고 있으면 친구들이 와서 장난치고 그랬다. 빨래가 이렇게 쌓여있으면 바닥에서 빨래로 가리고 잤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김병현은 "여기서 잤다고 하면 믿겠냐. '메이저리거가 돈도 잘 벌고 집도 있는데 여기서 잔다는 게 말이 돼?' 할 거다. 근데 나한테 정말 편했던 곳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야구장이랑 약간 떨어진 곳에 집을 얻었었다. 수영장도 있고 좋은 곳에 있었는데 집에 들어가서 불 켜기가 싫더라. 들어가면 아무도 없고, 특별한 것도 없고 혼자 있는 게 싫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전현무는 "아무리 좋은 집도 필요 없다"라며 공감했다.


애리조나 그라운드를 15년 만에 다시 걷던 김병현은 갑자기 멈춰 서더니 눈물을 쏟아내면서 오열했고, 그 모습을 보던 출연진들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숙연해졌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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