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셀틱 듀오를 발탁하지 않은 근거로 '리그 수준'을 언급하면서 불을 붙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활약 중인 후루하시 교고와 하타테 레오를 3월 A매치 소집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은 오는 24일 우루과이, 28일에 콜롬비아와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2023년 첫 A매치 일정을 앞두고 후루하시와 하타테는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셀틱 에이스 후루하시는 2022/23시즌에만 38경기에 나와 26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는 물론이고 리그에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리고 있다. 득점왕이 확실시된다.
하타테 역시 37경기 8골 9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A매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에 또 다른 셀틱 소속 일본 선수로 이번 시즌 10골 6도움을 기록 중인 마에다 다이젠만 유일하게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후루하시와 하타테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로 모리야스 감독은 "셀틱 경기와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있고, 결과를 내고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대표팀 소집에 절대적인 판단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리그 수준이나 놓여 있는 상황들이 전부 다르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소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때 최강의 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며 "다른 선수들을 시험하고 싶은 부분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모리야스 감독이 셀틱 듀오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로 '리그 수준'을 언급하자 스코틀랜드 현지 매체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은 곧바로 셀틱을 지휘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귀에도 들어갔다.
호주 대표팀을 거쳐 일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지휘봉을 잡아봤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잘하고 있는 선택되지 않은 것이 실망스럽다. 이게 국제 축구의 본질이며 대표팀 감독이 결정할 몫"이라며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을 존중했다.
다만 "무례하다고 결론을 내리는 건 너무 성급해 보이지만 A매치 휴식기 때 이곳에 오면 다들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하는 선수가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스코틀랜드 리그엔 국제 레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다"라며 "한 사람의 의견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의하지는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스코틀랜드 리그 수준을 둘러싼 논쟁은 이웃 한국에서도 10여년 전 일어난 적이 있었다. 모 감독이 셀틱과 라이벌 레인저스 빼면 내셔널리그(현재 K3) 아니냐는 식의 발언을 해서 작은 논란 거리로 번진 적이 있었다.
사진=PA Wire, Kyodo/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