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박윤서 기자) "부담감은 우리 선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솔직히 핑계다.
박건우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개인 통산 4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7 WBC에서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박건우는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뛰었다.
국제 대회에서 박건우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1타점 OPS 0.517에 머물렀다. 2017 WBC는 1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확연히 달랐다. 박건우는 본선 1라운드 4경기 모두 주전으로 나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중국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며 팀 22-2 콜드게임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본(4승), 호주(3승 1패)에 패하며 2승 2패를 기록, 8강 진출이 좌절됐다. 2013년, 2017년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국제 대회만큼은 제 몫을 해낸 박건우였지만, 웃을 수 없었다. 1라운드 최종전 중국전이 끝난 뒤 박건우는 "많은 팬분들께서 멀리서 찾아와 응원해주셨는데 죄송하다. 정말 잘 준비했고 똘똘 뭉쳐서 했는데 결과가 아쉽다. 너무 일찍 끝난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리고 아쉬워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는 어땠을까. 박건우는 "경기를 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 큰 대회에서 안타도 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끝나서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보완점을 묻는 질문에 박건우는 "다른 팀들이 강했다.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많이 느꼈을 것이다. 우리가 부족한 걸 보완해야 한다. 다음 대회에서 어떤 선수들이 뛰게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성적을 내서 아쉬움을 달래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중국전을 앞두고 한국은 이미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부담감이 사라진 듯 한국은 1라운드 전 경기를 통틀어 중국전에서 가장 이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하지만 박건우는 고개를 저었다.
박건우는 "부담감은 우리 선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솔직히 핑계다. 부담은 누구나 있다. '부담감 때문에 못했다'라는 말은 아닌 것 같다"면서 "더 잘할 수 있다고 느꼈다. 다음 WBC나 큰 대회를 나가는 선수들이 팬분들께 보답하는 길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