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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강사' 박세진, ADHD 고백…"조현병 안 걸린 게 다행" (진격의 언니들)[종합]

기사입력 2023.03.14 21:20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일타강사' 박세진이 ADHD를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는 영어 일타강사 겸 콘텐츠 크리에이터 박세진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세진은 "사실 제가 학교폭력, 체벌, 직장 내 왕따까지 당했었다. 지금도 겉으로 보기와는 다르게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박세진은 "집중도 못 하고 끊임없이 누가 귀에서 연필로 긁는 느낌이다"라며 ADHD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회인이라면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계획을 세우거나 일, 시간, 순서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지금은 약을 먹고 있어서 조금 나아졌다. 그럼에도 정서적으로 '너는 못난 사람이야' 하고 정서적 자학을 한다. 선생님인데 텍스트를 잘 못 읽는다"며 ADHD,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약까지 하루 5번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증상은 나왔지만 박세진은 18살에 진단, 26살부터 치료를 시작했다. 박세진은 "의사 선생님이 딱 한 마디 하시더라. '잘해내셨다. 조현병 안 걸리신 게 다행입니다.' 그 말을 듣는데 처음으로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박세진은 "어느날 길을 가고 있었는데 무서운 언니들이 불렀다. '야' 이렇게 불렀는데 사태 파악이 느렸다. 언니들이 '어디서 눈을 동그랗게 뜨냐'고 놀이터로 끌고 갔다. 페트병에 모래를 넣더니 그걸로 얼굴을 때렸다"라고 학폭 피해를 고백했다.

이어 "제일 심했던 때는 노래방에 데리고 간다. 언니들이 노래를 부르면 저는 무릎 꿇고 있고 마이크로 때리고 발로 찬다. 눈에 실핏줄이 터진다. 그 언니들부터 시작해서 같은 학년 친구들도 좋게 볼 리가 없었다"고 돌이켰다.



선생님들에게는 미운 털이 박혔던 박세진은 ADHD 합병증으로 강박 행동이 심했다고. 박세진은 "나무 책상에 페인트가 칠해져있는 책상인데 그걸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 그거를 수업시간에 뜯고 있었는데 누가 멱살을 잡았다"고 밝혔다.


박세진은 ADHD로 인해 직장 상사들과도 트러블이 있었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듯한 박세진은 업무 집중을 하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했다가 상사에세 핍박을 받았다. 박세진은 "자유를 즐기려고 했던 게 아니라 일을 잘할 수 있어서 간절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상태를 학생들은 모르지만 박세진은 "유명한 일타강사 분들은 갓생을 사신다. 제가 하루에 약을 다섯 번을 먹는다. 아무리 약한 약도 머리가 멍해진다. 근데 머리는 계속 돌려야 하고 안 돌아간다"며 "지금의 삶이 얻을 수 없는 큰 행운이다. 이런 나를 무슨 선생이라고 불러준다.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싶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과거에 저와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손을 내밀고 싶다. 나 같은 사람도 산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채널S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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