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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진짜 달라진 점… '어떻게든 이긴다'

기사입력 2011.05.24 08:09 / 기사수정 2011.05.24 08:09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그냥 달라졌다고 말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LG의 상승세가 끊길 듯 끊길 듯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LG는 21~22일 롯데와의 2연전서 연승하며 시즌 24승 17패로 단독 2위를 굳게 지켰다. 선두 SK에 3경기 뒤졌지만 최근 5연승의 3위 삼성에 1.5경기 앞서있다. 어느새 꾸준히 2위를 지키는 모양새다. 이진영, 오지환의 부상, 김광수의 2군행, 봉중근의 시즌 아웃 위기 등 크고 작은 공백이 있음에도 승패 흑자를 +7로 만들었다.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도 꾸역꾸역 이기고 있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 그 자체가 바로 강팀의 자격 조건이다.

▲ 2연패 2번, 3연패는 단 1번

LG의 올 시즌 행보를 살펴보면 장기 연패가 없다. 3위 삼성만 해도 5월 극심한 침체를 겪다가 겨우 5할서 적자 승수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6위 두산은 각종 악재가 겹치며 최근 4연패로 승패 적자가 -3까지 떨어져 6위로 추락했다. 4위 롯데와 5위 KIA도 등락폭이 심한 모양새다. 하지만, LG는 4월 24~26일 3연패 이후 단 한 번도 3연패 이상의 장기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4월 한달 13승 10패로 3위로 출발한 LG는 5월 6일 대구 삼성전서 승리해 시즌 16승 12패를 기록한 이후 13경기서 8승 5패를 추가해 20일 가까이 2위를 지키고 있다.

LG는 놀랍게도 올 시즌 2연패가 2번, 3연패가 1번밖에 없다. 이는 곧 어지간한 3연전서 적어도 1승은 따냈다는 점이다. 2패를 해도 2차전은 잡는 식으로 연패를 피해왔다. 2승-1패-2승-1패 식의 패턴을 이어가고 있고, 2연패와 3연패를 한 이후에는 반드시 연승으로 적자를 메웠다. 이는 올 시즌 LG가 어떠한 상황과 조건에서도 승리하는 맛을 알아차린 것이라고 봐야 한다.



 좋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고 이긴다

물론 LG도 완벽한 팀은 아니다. 마무리 투수 부재는 최대 아킬레스건이고 5월 들어선 결정적인 실책으로 패배한 경기도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연패를 당하지 않고 다음날 반드시 승리를 챙기는 식으로 2위를 유지해왔다.

예를 들어 불펜이 무너져 패배한 1일 넥센전 이후 3일 두산에 2-0 완승했고, 14일 불펜 불안과 믿기지 않는 실책 연발로 넥센에 연장 접전 끝 5-6 대역전패 이후에도 15일 경기서 8-0 대승을 따냈다. 심지어 17~18일 광주 KIA전서는 타선 침체 조짐과 함께 리즈와 봉중근의 연이은 난조로 0-11, 3-7으로 2연패하며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지만 다음날부터 21~22일 롯데와의 잠실 2연전까지 3연승하며 분위기 하락을 용인하지 않았다.

역시 선발진이 구멍 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주키치와 리즈는 불안 요소를 드러내고 있지만 어쨌든 꾸준히 등판하고 있고 에이스로 자리 잡은 박현준은 어려운 상황서 상대 에이스들과 맞붙어 연이어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예를 들어 1일 넥센에 불펜 난조로 연장전서 패배해 분위기가 처질 법했지만 박현준이 3일 두산을 상대로 9이닝 무실점 역투로 분위기를 되돌려놓았으며, 17~18일 KIA에 무기력하게 패배했음에도 19일 박현준이 KIA 양현종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주키치의 올 시즌 최고 피칭이었던 1피안타 완봉승 경기도 14일 실책으로 넥센에 대역전패 했던 다음날인 15일 경기였다.

또한, 야수들도 이렇다 할 기복 없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병규 조인성 박용택은 타격 폭발력도 있지만 꾸준히 맹활약하고 있다는 게 더 큰 강점이다. 이진영이 빠진 외야 수비 불안과 김광수가 빠진 마무리 공백은 십시일반의 힘으로 조금씩 구멍을 메워나가고 있다. 박종훈 감독은 매번 "지금이 위기다"라고 하지만 어쨌든 LG는 매 3연전서 최소 1~2승을 꾸준히 따내고 있다.

그 또한 강팀의 조건 중 하나다. 좋지 않은 흐름서 이기고 있다는 건 그만큼 선수들 사이의 케미스트리가 좋다는 뜻이다. 실제 올 시즌 LG 더그아웃은 항상 활기가 넘치면서도 적당한 긴장감으로 가득한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서 임찬규 한희 이동현 등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대타 전문 윤상균이 극적인 홈런을 치면서 이길 수 있었다. 이기는 맛을 알아가고 있는 LG는 지금도 봉중근의 부상 이탈이라는 최고 악재가 있지만, 이런 분위기와 흐름이라면 쉽사리 상승 곡선이 쉽사리 시들지는 않을 듯하다.  

[사진=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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