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청춘월담' 박형식이 전소니 앞에서 눈물 흘렸다.
1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 11회에서는 이환(박형식 분)이 동궁전에 유폐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왕(이종혁)은 조원보(정웅인)의 말을 듣고 벽천 출신 궁인들과 내관들을 궁에서 쫓아냈다. 이환은 왕을 찾아가 "과거를 바로잡지 않으면 충신들은 기댈 곳이 없고 간신들은 악행을 계속하려 들 것이옵니다"라며 호소했고, 왕은 "그만. 그만하라. 간신의 말만 믿는다. 그릇된 처사다. 세자. 과인의 판단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말을 이리도 길게 하는 것이냐. 감히 조선의 국본이 나라를 혼란케 하는 도적떼들을 비호하다니"라며 분노했다.
특히 조원보는 밖에서 이환의 말을 듣고 있었고, 눈치를 살피던 민재이(전소니)는 "전하. 우상대감 입시하였나이다"라며 소리쳤다. 이환은 밖으로 나왔고, "내 아바마마께 아뢰어야 할 이야기가 있으니 우상은 물러가시는 게 좋겠소"라며 쏘아붙였다. 조원보는 "허면 소신은 다음에 뵙지요"라며 떠났다.
왕은 "내 너에게 우상과 맞서지 말라 일렀거늘 어찌 이리 경솔한 것이냐. 섣불리 정치에 개입했다가 보위에 오르기도 전에 다친 세자가 한둘이더냐. 우상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우상이 물어뜯으려 기회를 엿보는 것이 좌상의 집안뿐이겠느냐. 그 화살이 너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정녕 네가 모르는 것이냐"라며 만류했다.
이환은 "허면 소자는 무얼 해야하옵니까. 소자는 그저 자리만 지키고 앉아 허수아비로 살아야 하옵니까. 허수아비로 앉아있다면 의미가 없는 자리가 아닙니까"라며 절망했고, 왕은 "연민과 인정을 버리지 못한다면 죽게 되는 자리라 내가 말하지 않았더냐"라며 당부했다.
이환은 "아바마마께서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 보위에 앉아계신 것입니까"라며 탄식했고, 왕은 "너는 내내 그리 나를 부족한 임금으로 여겨온 것이냐. 너는 나를 그리 보잘것없는 왕으로 여겨온 것이냐 물었다. 세자. 답하라"라며 호통쳤다.
이환은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그 누구도 믿지 말라셔서 그리했습니다. 가까운 이들을 내치고 벗도 내치며 한 줌의 마음도 주지 않으려 죽을 만큼 애썼습니다. 헌데 아바마마를 보면 제가 무엇을 지키고자 그리해야 했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라며 고백했다.
이환은 "제 것이 아닌 자리에 앉았기에 감히 형님의 자리에 앉았기에 적어도 형님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국본이 되고 싶어서 그리 아바마마의 말을 따르고 애썼던 것인데 소자는 지금 부끄럽사옵니다. 허수아비처럼 앉아만 있는 제가 부끄럽사옵니다. 어찌 아바마마께서는 저를 이리 부끄럽게 만드시옵니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조원보는 "주상. 세자를 버려야 자리를 보존하실 겝니다"라며 혼잣말했고, 이후 왕은 어명을 내려 이환을 동궁전에 유폐했다. 이환의 침소에는 내관 한 명만 드나들 수 있었고, 민재이는 내관으로서 이환의 곁을 지켰다.
이환은 한 달 동안 동궁전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세자의 직무가 무엇이 있는지 아느냐. 문침시선. 전하와 중전 마마의 문안 인사를 여쭙고 수라를 살피는 일이다. 한데 아바마마께서 그 모든 것을 금하셨으니 나를 과연 세자라 할 수 있겠느냐"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환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세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으냐. 이런 내가 어찌 세자겠느냐. 나는 이미 폐세자가 아니냐. 아바마마께서 나를 버리시려 하는구나. 버리실 게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다"라며 눈물 흘렸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