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목동, 권동환 기자) 중국으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하나씩 거머쥐었다.
린샤오쥔은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중국 대표팀 맨 마지막 주자로 나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했다.
중국은 7분04초412를 기록해 이탈리아(7분04초484)를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은 7분04초884로 3위를 차지했다.
린샤오쥔은 앞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중국 대표팀 맨 마지막 주자를 맡아 2분41초821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중국이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3바퀴를 앞두고 앞선 주자가 혼전 중 선두로 치고 나서자 두 바퀴를 남겨놓고 교대해 그대로 질주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린샤오쥔은 앞서 열린 남자 500m와 1000m 등 개인전 두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남자 500m에선 결승에서 맨 먼저 들어오고도 장비 미착용으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했다. 1000m는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계주 종목에서 제 몫을 해내며 기어코 금메달을 챙겨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1500m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던 린샤오쥔은 지난 2019년 대표팀 훈련 중 장난으로 동성 선수의 바지를 내렸다가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3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받은 1년 자격정지 징계는 그대로 유지됐고, 그 기간 중 중국으로 건너가 귀화했다.
한편,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혼성 계주 2000m에선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사진=목동 아이스링크, 고아라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