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축구에도 야구의 '콜드게임'과 비슷한 규정 도입이 거론됐다.
영국 언론 더 타임즈는 10일(한국시간) FIFA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필드 참사' 이후 새로운 규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6일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0-7 대패를 당했다.
전반에 코디 학포에게 한 골만 허용했던 맨유는 후반에 무려 여섯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당시 주심은 이미 7점 차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시간을 3분을 줬다.
언론은 "FIFA 심판위원회장 피엘루이지 콜리나가 이 경기 주심의 결정에 의문을 보이면서도 이후에 FIFA가 이런 상황에 대해 새로운 규정을 도입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FIFA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실제 플레잉타임을 늘리기 위해 많은 추가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참사 경기가 난 경우는 예외로 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콜리나는 언론을 통해 "아마도 미래에 우리는 양 팀 간의 골 차가 특정 숫자를 넘어간다면 후반 추가시간을 주지 않은 것을 고려할 것"이라며 "지금은 추가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 커먼 센스(모두의 생각)이지만, 이것이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건 커먼 센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콜리나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스페인과 코스타리카의 맞대결을 언급했다. 당시 스페인은 정규 시간에만 여섯 골을 폭발시켰고 후반 추가시간 47분 알바로 모라타의 추가 골을 더했다. 이때 추가시간은 무려 9분이 주어졌다.
콜리나는 "마지막 모라타의 득점이 스페인이나 코스타리카의 다음 라운드 진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대세에 큰 지장은 없었다. 스페인은 이어 독일과의 경기 1-1 무승부, 일본과의 최종전 1-2 패배로 1승 1무 1패가 됐고 독일과 승점이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16강에 진출했다.
특정 점수 차가 벌어진다면 추가시간을 주지 않는 건 야구의 '콜드 게임'과 비슷한 규정이다. 콜드 게임이란 '심판의 판단에 의해 경기 중단을 선언한 경우'를 말하며 9회까지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다.
천재지변, 시설 고장 등의 이유와 함께 대회에서 규정하고 있는 경기 중단 사유가 발생하면 콜드 게임을 선언하는데 이 규정 중 '점수 차가 너무 많이 나 경기를 계속하는 게 무의미한 경우를 말한다.
물론 콜드 게임은 현재 프로 무대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KBO리그의 경우 콜드게임 규정이 없으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경우,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이 나는 경우에 콜드 게임을 선언한다.
사진=Reuters,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