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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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황당 주루사 감싼 이강철 감독 "빨리 잊고 다음 경기 준비해야" [WBC]

기사입력 2023.03.09 18:05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박윤서 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낙승이 예상됐던 호주를 상대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결정적인 순간 강백호의 본 헤드 플레이가 뼈아프게 작용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졌다. 호주 상대 국제대회 8연승이 종료된 것은 물론 2라운드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으로서는 7회가 아쉬웠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호주에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 앉았다.

7회말 1사 후 대타로 투입된 강백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지만 외려 흐름은 더 악화됐다. 강백호가 3루 쪽 한국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오른발이 2루 베이스에서 떨어졌고 공을 쥔 호주 내야수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강백호를 태그했다.

2루심은 최초 세이프로 판정했지만 호주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TV 중계 화면상으로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펼치는 과정에서 발이 떨어진 게 곧바로 확인됐고 판정은 아웃으로 번복됐다.


강백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웃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득점 찬스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1사 2루가 아닌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강백호의 주루사 이후 곧바로 양의지가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쳐내면서 한국의 아쉬움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과론이지만 5-5 동점을 만들 수 있었기에 강백호의 플레이 하나가 경기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국은 양의지의 안타 이후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7회말을 득점 없이 마쳤다. 곧바로 이어진 8회초 수비 때 양현종까지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이면서 스코어는 4-8로 벌어졌다.



한국은 8회말 3점을 만회하면서 끝까지 호주를 괴롭혔지만 결국 한 점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졌다. 오는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을 모두 이기더라도 8강 진출이 쉽지 않아졌다.

강백호 개인으로서도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당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욕 없는 표정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던 '껌논란'에 이어 또 한 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강백호가 잘 치고 세리머니가 빠르다 보니 일이 일어났다. 첫 경기이고 앞으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있고 다음 경기를 대비하길 바란다"며 일단 선수를 감쌌다.

또 "호주도 우리에게 이겨야 8강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한 것 같다. 믿었던 투수가 한 이닝에 실투가 나오면서 점수를 주면서 넘어가는 경기를 한했다. 어리지만 좋은 경험을 했고 세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그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준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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