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23 02:20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시즌이었다.
어느덧 6년차를 맞이한 박지성은 맨유에서 네 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자신의 커리어에 추가시켰다. 올 시즌 개인 기록과 경기 내용 모두 한 단계 진화했음을 증명해 보였다.
박지성은 지난 1월 아시안컵 대표팀 차출과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리그에서 15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중요한 고비처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리그 우승 경쟁 상대였던 아스날, 첼시전에서 귀중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고 울버햄턴전에서는 2골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올 시즌 박지성의 경기 '베스트5'를 꼽아봤다.
11라운드 맨유 2-1 울버햄턴 (2010.11.6)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맨유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울버햄턴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지성은 전반 45분 대런 플레쳐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리그 1호골을 신고했다. 맨유의 손쉬운 압승이 점쳐졌지만 후반 초반 울버햄턴에 동점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박지성의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인저리 타임으로 접어든 47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정확한 왼발슛을 꽂아 넣었고 팀은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14라운드 맨유 2-0 위건 (2010.11.21)
'절친' 박지성과 에브라 콤비의 합작이 빛났다. 위건과의 홈경기에 나선 맨유는 페데리코 마케다, 가브리엘 오베르탕이 선발로 출전한 탓에 평소만큼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에 몰두하며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45분 박지성이 오른쪽 박스 모서리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에브라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17라운드 맨유 1-0 아스날 (2010.12.13)
'아스날 킬러'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41분 나니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맨유는 아스날을 앞지르며 리그 선두에 등극했다.
시즌 6호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36라운드 맨유 2-1 첼시 (2011.5.8)
첼시와의 리그 36라운드 일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박지성은 이러한 빅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가치를 입증했다.
자신의 진가를 나타낸 것은 킥오프한 지 불과 35초 후였다. 선제골은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중원에서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수비 뒷공간으로 투입했고 볼을 이어받은 에르난데스가 골로 마무리 지었다.
공수에서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90분 내내 이어졌다. 왼쪽과 중앙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공간을 창출한 박지성은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패스를 공급했다. 수비시에는 견고한 대인 마크로 첼시의 볼을 탈취하는 등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첼시전 승리는 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인 박지성은 해외 언론으로부터 칭찬 세례를 받았고 맨체스터 지역 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에 최다 평점인 9점을 부여했다.
맨유는 박지성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최종 라운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미 37라운드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맨유는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블랙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퍼거슨 감독은 2주 동안 휴식을 취한 박지성에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21분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칩슛으로 선제골을 안긴 데 이어 후반 18분 안데르손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블랙풀은 2골을 넣으며 리그 잔류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박지성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리그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로써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14개(8골 6도움)를 작성하며 새역사를 창조했다.
[사진 = 박지성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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