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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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트' 황영웅이 다 가렸네…도경완 사과에 숨은 제작진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3.08 16: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불타는 트롯맨'이 참가자 논란에 관심이 집중 된 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7일 MBN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는 결승 2차전 최종회를 방영하며 우승자 공개와 동시에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 앞서 도경완은 "오늘 '불트' 시청자 여러분들께 긴급하게 공지해드릴 사안이 있다. 결승 진출자 중 황영웅 씨가 경연 하차 의사를 밝혔다. 결승 2차전에는 황영웅 씨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참가자의 하차 소식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경완은 "오늘 결승 2차전은 황영웅 씨를 제외한 나머지 TOP7 김중연,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 7명만 참여하게 됐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변경된 우승자 후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불타는 트롯맨'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제작진과 전 출연자는 '불타는 트롯맨'이 끝까지 공정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방송 종료 시점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이며 모두를 대표해 사과했다. 



이어 TOP8 중 기호 8번이던 황영웅은 사전 녹화된 결승전이지만 깔끔하게 편집된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가 모습을 드러낸 부분은 단체 샷 뒷모습 뿐.

하지만 그의 모습을 너무 지워버린 탓일까. 제작진은 방송 내내 황영웅 논란과 뒤늦은 하차에 대해 어떠한 입장문과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았다. 황영웅에 대한 사과는 MC 도경완의 말이 전부였다. 

제작진의 태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작진의 이름을 달고 방송 중 논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진행자의 육성 사과가 아니라 자막이나 짧은 글을 영상에 넣는 형식으로 제작진 측이 사과를 해야 맞았다는 것.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 참가자들의 팬덤 층 또한 '황영웅 폭행 논란'에 대한 뒤늦은 제작진의 대응과 판단 또한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들에 피해를 입혔다며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각종 논란과 증거, 구설수 속 결승 1차전까지 참여해 최종 1위를 거머쥐었던 황영웅에 '불트'의 화제성은 참가자들의 실력과 스타성이 아닌 황영웅 과거의 진위여부와 제작진의 대응이 모두 가져갔다. 

참가자들의 팀 미션과 특색있는 이미지 변신, 곡 선정 등으로 소소하게 이슈가 됐던 '불타는 트롯맨'은 황영웅의 과거가 폭로되자마자 '황영웅과 불타는 트롯맨'으로 전략해버린 듯 불타는 화제성을 자랑했다.



이에 가려진 것은 황영웅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다. 황영웅의 하차로 '결승 1차전 1위'로 뒤늦게 올라선 손태진은 결승 2차전에서 '상사화' 무대를 펼쳤다. 방송에서도 "완벽한 무대"라는 대표단의 극찬이 손태진을 향해 이어지며 대국민 응원 투표,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까지 반영해 '제1대 트롯맨'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자 손태진의 수식어는 그의 실력과 무대를 논하지 않았다. '황영웅 지운 불트', '우여곡절 우승자', '논란 속 종영'이라는 우승자를 향한 축하와 관심과는 다소 먼 수식어들 뿐이었다.



김중연-신성-에녹-공훈-손태진-박민수-민수현의 무대를 기억하는 대중은 얼마나 될까, 논란으로 물들지 않았다면 오로지 트로트로만 승부를 보는 아름다운 막을 내리지 않았을까. 

트롯 오디션의 최초 기획자이자 가요계와 방송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서혜진 사단, 이들은 '인생역전 트롯 오디션'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불타는 트롯맨'을 제작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참가자들에게 '인생역전'을 선사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인생이 뒤바뀐 건 황영웅 뿐이 아닌가.

제작자들은 다수의 일반인 참가자를 데리고 프로그램을 꾸린 만큼 어느 때보다 더 신중하고 신속한 판단을 내렸어야 했다. 많은 이들의 인생을 역전시키겠다는 처음 시작의 각오처럼 마지막까지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대중과 자신을 믿고 출연한 참가자들에게 사과하기를 기대해본다.   

황영웅의 하차에 가려지며 탄생한 '제1대 트롯맨', 과연 '제2대 트롯맨'은 세상에 나올 수 있을 것인지, '불타는 트롯맨' 상위권 참가자의 콘서트 등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MBN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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