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첼시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가 죽다 살아났다.
그는 "(경기 전)이런 상황에서 팬들이 응원을 해줘 힘이 났다"고 밝혔다.
하베르츠가 소속팀 첼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이끄는 결승포를 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첼시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2/2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첼시는 지난 1차전을 0-1로 패했지만, 이번 2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경쟁을 이어 나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첼시는 최근 이어졌던 최악의 공격 부진을 이겨내고 멀티 득점에 성공하며 도르트문트를 무너뜨렸는데, 그 중심에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하베르츠가 있었다.
주전 공격수로 출전한 하베르츠는 경기 초반부터 도르트문트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는 전반 8분 상대 뒷공간을 돌파해 슈팅까지 성공했지만, 공이 옆 그물을 때렸다. 이후 전반 28분엔 골대까지 맞추며 최근 득점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베르츠는 결국 득점으로 증명했다. 후반 3분 벤 칠웰의 크로스가 도르트문트 수비수 마리우스 볼프의 팔에 맞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하베르츠는 슈팅이 골대에 맞으며 득점에 실패하는 듯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이른 페널티박스 진입으로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두 번째 시도에서 골대 오른쪽을 향하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도르트문트 골망을 갈랐다.
하베르츠의 추가골로 1~2차전 합계 2-1로 앞선 첼시는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결국 세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첼시가 하베르츠의 득점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반전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베라츠는 첼시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0/21 시즌 당시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에 성공하며 첼시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겼다. 해당 득점은 하베르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기도 했다.
8000만 유로(약 1112억원)라는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로 이적한 하베르츠는 첫 시즌 리그와 각종 대회에서 이적료 대비 아쉬운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득점을 기록하며 평가 반전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주전 공격수로 리그 24경기, 챔피언스리그 7경기에 출전한 하베르츠는 도르트문트와 2차전 직전까지 31경기에서 7득점 1도움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이번 득점으로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게 됐다.
첼시가 하베르츠의 활약에 힘입어 공식전 2연승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향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첼시가 하베르츠와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2-0 승리 직후 롤러코스터 같았던 90분을 되돌아보며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첼시는 최근까지 부진에 시달려 감독 경질설에 시달렸다. 하베르츠도 골결정력 부족으로 비난을 적지 않게 받았다.
하베르츠는 "지금 우리 상황에서 팬들이 응원해주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며 "팬들에게 감사하다. 아름다운 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