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적의 적은 우리편이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스 최강 파리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숙명의 한판 대결을 앞둔 가운데 뮌헨과 같은 연고를 쓰는 축구팀 TSV 1860 뮌헨 팬들이 PSG 지지를 선언했다.
한 때 연고 라이벌이었던 팀의 승리를 차마 볼 수 없다는 태도다.
7일 프랑스 '소풋'은 "1860 뮌헨 팬들은 하루 동안 파리지앵(파리 사람)이 되기로 했다"며 "1860 뮌헨을 지지하는 몇몇 서포터들은 '우리가 PSG를 응원할 것이다. 뮌헨 사이의 연대는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1860 뮌헨은 1965/66시즌 독일 1부리그 정상을 차지하는 등 과거엔 바이에른 뮌헨에 크게 뒤지지 않는 구단이었다.
그러나 이후 바이에른 뮌헨이 상업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구단세를 불려나간 반면 1860 뮌헨은 재정난 등으로 2004년 이후 1부에서 발을 못 붙였다.
지금은 2만명이 안 되는 구장을 빌려 3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지역 기반 만큼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맨유라면, 1860 뮌헨은 '오일 머니' 유입 전 맨시티와 비슷한 것이다.
소풋은 "두 구단의 트레이닝센터는 불과 850m 떨어져 있다"며 "그러나 1860 뮌헨 팬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너무 상업적인 구단이라 자신들이 추구하는 축구단과 반대 모델이라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PSG는 축구 비즈니스의 정수"라고 덧붙이며 1860 뮌헨 팬들 행동에 대한 모순도 지적했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