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라이트백이었던 게리 네빌이 팬들과 파격적인 내기를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일(한국시간) "네빌은 SNS를 통해 아스널 팬들과 내기를 했다. 이번 시즌 아스널이 리그에서 우승하면 '챔피언'이라고 적힌 아스널 유니폼을 입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2003/04시즌 이후 리그 우승이 없는 아스널은 이번 시즌 약 19시즌 만에 리그 우승에 가까워진 상태다. 25경기를 치른 현재 19승 3무 3패, 승점 60으로 2위 맨체스터 시티에 5점 앞선 1위에 위치해 있다.
아직 13경기가 남아있어 우승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분위기나 경기력으로 봤을 때 아스널이 유리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네빌은 여전히 아스널의 우승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매체에 따르면 한 아스널 팬이 SNS에 "시즌 마지막 날 네빌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아스널 홈 구장)에서 머리를 삭발했으면 한다"라고 게시했고, 네빌은 삭발 대신 "'챔피언'이라고 적힌 아스널 유니폼을 입겠다. 하지만 내가 이긴다면 당신은 '미안해 내빌'이라는 글을 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침 아스널의 리그 최종전은 오는 5월 29일 홈 구장에서 열린다. 상대는 울버햄프턴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 아스널이 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면 네빌은 선수 시절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팀의 홈 구장에서 라이벌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축하해줘야 한다.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맨유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인 네빌은 선수 시절 내내 아스널과 부딪혔다.
당시 아르센 벵거가 이끌던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맨유의 가장 강력한 경쟁팀 중 하나였다. 첼시가 신흥 갑부 구단으로 떠오르기 전까지 맨유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팀이 바로 아스널이었다.
선수들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로이 킨과 패트릭 비에이라의 터널 안 싸움이나 뤼트 판 니스텔루이와 아스널 선수들이 충돌한 사건은 워낙 유명하다.
네빌이 라이벌의 우승을 축하하게 될지, 라이벌 팬들로부터 사과를 받게 될지 이번 시즌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