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나만 빼고 다 잘 치는 것 같아요."
나성범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나성범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2번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팀이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에서 나성범은 우완 손동현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3루타를 폭발했다.
경기 후 나성범은 인터뷰에서 장타에 대해 "배트에 맞는 타구가 뜬공이었고, (배)정대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햇빛 때문에 안 보여서 못 잡은 것 같다. 운이 좋았다"면서 "그것 말고도 안타가 나오긴 했는데 정타가 없었다. 타이밍 문제인 것 같다. 남은 시간에 보완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나성범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무려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에 나성범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연습하는 게 재밌다. 선수들과 훈련 중에 타격 얘기도 하는 등 소통을 하고 있는데 서로 도움을 주고받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이 머문 약 2주 동안 투손 지역의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웠다. 눈, 폭우, 강풍, 비바람 등 이상 기후가 발생한 것. 날씨 질문에 나성범은 "NC에 있을 때부터 오던 곳인데 날씨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긴 옷도 준비해왔다. 갈수록 날씨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 그래도 날씨에 맞춰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나성범은 멀티히트와 적시타를 기록하며 연습 경기 3경기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타격 컨디션은 어떨까. 나성범은 "시범경기 때부터 실전 경기를 해서 지금은 조금 빠른 감이 있다. 근데 나만 빼고 다 잘 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선수들 페이스가 전부 좋아서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라며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한국은 WBC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맞붙는다. 한국은 일본, 호주와 8강 진출권을 놓고 다툴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나성범은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나성범은 "일본 투수들이 워낙 좋고 체코, 중국이 전력상 일본과 호주보다 떨어진다. 그래도 야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체코, 중국과의 경기도 긴장하고 있다"라며 방심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