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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노마스크→'DOWN' 관람료 1만, 영화관 살아남기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2.23 19:3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노마스크라는 호재와 물가 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과연 '영화관 산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난 20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분석한 국내 주요 업종의 소비 매출 현황 'ABC 리포트'에 따르면 보면 지난 1월 주점 업종의 카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두기 정책 및 마스크 의무착용제가 시행되었던 지난해 1월 매출과 비교했을 때 주점, 문화(영화관, 공연 티켓)를 비롯한 실내 마스크 해제와 관련된 업종 소비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점은 2배 이상 올랐고 영화 장르가 포함된 문화는 55.9% 상승했다. 

취식금지 해제와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면서 영화관에는 호재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의 매출에 채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큰 이유 중 하나는 치솟아버린 티켓값을 들 수가 있다. 같은 날, 영화진흥위원회가 낸 '202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관람 요금은 작년 9,656원에서 6.5% 증가한 10,285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영화관들이 관람 요금을 1,000원씩, 3차례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2023년 현재를 기준으로 일반관 주말 관람료는 15,000원이다. 3년간 4천 원 인상한 금액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더라도 증가 폭이 지나치다. 2020년 대비 2021년 관람료는 12.3%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3.6%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높은 티켓값의 가치를 채우기 위해 관객들은 높은 품질의 '특수 상영'을 선택했다. 이왕 비싸게 볼 거라면, 품질과 시설이 좋은 곳에서 보고자 하는 의지인 것이다.

그에 따라 2022년에는 국내 특수상영(4D·IMAX·ScreenX·Dolby Cinema)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수상영 전체 매출액은 1,264억 원으로 2021년보다 271.2% 늘었다. 관객 수는 865만명으로 같은 기간 252.2% 증가했다.

OTT의 등장은 극장의 제일 큰 위협이 됐다. 국내 극장과 OTT 비중은 2019년 각각 64.6%, 26.8%으로 극장이 OTT보다 컸으나, 2020년에는 비중이 OTT 60.3%, 극장 31.3%로 역전됐다. 다행인 것은 2022년에는 OTT 53.2%, 극장 41.9%로 극장이 회복세를 띈 것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감독 김태준)는 본래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에 출연한 천우희는 인터뷰를 통해 "(극장 개봉과 OTT 공개의) 장단이 확실히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적으로 세심하게 조율했던 디테일이 큰 스크린에서는 잘 보였다. 어떻게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공간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비교했다.



관객을 극장으로 부르기 위해서는 영화 자체가 향유할 만한 값어치를 하는 콘텐츠여야 하고, '꼭 영화관이어야만'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영화가 주춤하고 있을 때, 영화관의 활기를 띤 것은 해외 대작·애니메이션·공연 실황이다. 탁월한 CG, 과거의 추억을 현재의 기술로, 좋아하는 가수를 큰 화면과 좋은 음질로 보기 위해서 한 관객들의 선택이다.

영화 '아바타'(감독 제임스 카메론)는 2023년 첫 천만 돌파 영화가 됐고, 의외의 흥행을 거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를 시작으로 日 애니메이션에 거는 기대도 높아졌다. 또한, 가수 임영웅과 BTS의 콘서트 실황인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도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 영화의 명예 회복이다. 영화 '대외비'의 언론시사회에서 이원태 감독은 "세 주인공의 연기를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라고 언급, 배우진 역시 "극장에서 영화를 봐달라"며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미뤄두었던 개봉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영화는 극장을 찾는 한명 한명의 관객이 소중하다. 과연 관객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대작' 한국영화의 탄생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GV, 메가박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NEW, CJ 4DPLEX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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