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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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수치스러웠다"…'이제훈 성희롱' 이경실, 2년 전 고백까지 재조명 [엑:스레이]

기사입력 2023.02.21 06:20 / 기사수정 2023.02.21 15:19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코미디언 이경실이 성희롱 발언으로 고발당한 가운데, 과거 그가 성희롱을 당했던 경험을 고백한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7일 이경실은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함께했다. 이날 방송에는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2'의 배우 이제훈, 표예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경실은 화제를 모았던 이제훈의 상의 탈의신에 대해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시냐. 가슴과 가슴 골에 물을 흘려서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라고 발언했다.

방송 후 수많은 이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성희롱이라고 지적했고, '컬투쇼' 또한 다시듣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보이는 라디오 유튜브 영상도 비공개 처리했다.

이에 대해 '컬투쇼' 측은 "방송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하던 중 문제 발언이라고 판단했다. 다시 보기·듣기 서비스는 아예 처음부터 올리지 않았다"면서 "보통 방송 이후 실시간으로 올리는데 (해당 발언을) 선제적으로 편집해 올렸다. 현재는 영상 전체를 비공개 처리한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다.



해당 발언은 방송 이후 꾸준히 논란이 이어졌는데, 결국 이경실은 통신매체이용음란(통매음)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대학생 A씨가 행안부 문서24를 통해 이경실을 통매음 혐의로 고발한 것. A씨는 고발장을 통해 "자기 또는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라디오라는 통신매체를 통하여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함으로써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기수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성 MC가 여성 게스트를 상대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다면 해당 남성 MC는 평생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것”이라며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사회적 인식에 미루어볼 때 누구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온라인에서 타인으로부터 성적인 언행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경실이 2년 전 유튜브를 통해 언급했던 내용도 재조명됐다. 지난 2021년 2월 이경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에서 '개그우먼, 언어폭력으로 힘들던 시절/ 분노유발자 최양락, 그의 화려한 과거 / '내 호칭은 이년 저년 이었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당시 이경실은 "여자들 연기자들 후배들이 있든 말든 음담패설을 했다"는 최양락의 말에 동의하며 "어느 순간에는 그 나이트에서 만났던 애들이랑 우리를 같은 취급을 했다. 그런 얘기할 때 굉장히 수치스러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밤' 100회 특집을 하는데 무대가 알루미늄으로 돼서 거울처럼 비치는 경우가 있었다. 여자들이 치마 입은 사람들은 속옷이 보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했다. 어떤 선배가 나한테 치마를 벌려 보라고 그랬다. 무슨 색깔 입었는지 보려고"라고 설명했다.

당시 데뷔 1, 2년차였던 그는 "선배에게 '어디서 이렇게 몰상식하게 구냐', '이게 지금 말 같은 소리냐'고 대들었다. 오히려 나한테 더 난리가 났다. 뭔 X, 뭔 X 하면서 나오라고 그랬다"면서 당시 선배와 소리치며 싸웠다고 덧붙였다.

이경실의 고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당시의 구시대적 방송 환경에 대해 지적하며 용기있는 이경실의 대응에 대해 박수를 보냈지만, 해당 사실을 고백한 지 2년 만에 이경실은 자신이 싸웠던 선배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됐다.

아직까지 이경실은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는 상황. 물론 이러한 성희롱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인식하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경실은 그런 시절에 선배의 성희롱에 맞서 싸운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사석도 아닌 방송에서, 그것도 당사자가 있는 앞에서 그러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과연 그가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컬투쇼' 방송 캡처, '호걸언니'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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