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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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가 된 제자, "저도 KIA에서 시작했는데..." 스승은 가슴 벅찼다 [WBC]

기사입력 2023.02.19 16: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나도 KIA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같이 이렇게 대표팀에서 볼 줄은 몰랐네요."

양현종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불펜 투구를 펼쳤다. 대표팀 합류 후 첫 불펜 피칭이었고, 공 43개를 뿌렸다. 양현종은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점검을 마쳤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양현종의 불펜 투구를 예의주시했다.

이 감독과 양현종의 인연은 깊다. 양현종은 2007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고, 그해 데뷔했다. 당시 이 감독이 KIA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이 감독과 양현종은 2012년까지 동행했고, 양현종은 이 감독의 지도 아래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양현종과 대표팀에서 재회한 이 감독은 "나도 KIA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같이 이렇게 대표팀에서 볼 줄은 몰랐다. 대투수와 같이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면서 "(양)현종이는 경력과 연륜이 있어서 어린 투수들을 잘 끌고 가야 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 감독은 이의리를 보며 '어린 양현종'을 떠올리기도 했다. "오늘 PFP(투수 수비 훈련) 하는 걸 보니 이의리가 양현종 어렸을 때와 비슷하더라. 현종이 생각이 났다. 현종이에게 '너 어렸을 때 보는 것 같다'고 하니, 자기도 '그렇다'고 했다."

양현종이 중심이 될 마운드는 신구조화도 중요하다. 이 감독은 "오늘 불펜에서 공을 받아 본 포수들과 투수코치들이 베테랑들이 힘은 떨어졌지만, 제구가 완성되어 있고 어린 선수들이 힘은 있는데 제구가 불안정하다고 했다. 그 조합을 잘 맞춰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현종도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오늘 피칭할 때 감독님께서 많이 컸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2009년과 2010년 감독님과 끝까지 남아서 수비와 트레이닝 등 지옥 훈련을 많이 했다. 그때 기억이 조금씩 난다"고 이야기했다.

추억에 잠긴 양현종은 "지금은 대표팀의 베테랑으로서 해야 될 역할이 많다. 감독님께서 흐뭇해하시면서 내 피칭을 바라보셨을 것 같다. 오랜만에 감독님이 뒤에 계시는 걸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어릴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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