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진웅의 굴곡진 활동기, 그 과정에는 '아버지'라는 무게감이 컸다. 바닥을 칠 만큼 시련을 겪어도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미소 짓는 진웅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진웅이 TV조선 '국민가수'에 이어 '미스터트롯2'까지 경연 프로그램 연이은 도전 과정 비하인드를 전했다.
17살 때부터 연예계 발을 들인 진웅은 지난 2009년 그룹 알트리퍼에 이어 보컬 그룹 엠스트리트로 활약, 지난 2020년 첫 트로트 싱글 '평생'을 발표하며 연예계 활동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이듬해 '국민가수'에 참가해 트로트 가수로서 대중의 눈도장을 강렬하게 받은 진웅. 당시 뛰어난 비주얼과 출중한 보컬 실력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진웅은 '국민가수'에 이어 예능프로그램 '와카남'까지 출연,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다.
'국민가수' 출연 당시 소방-전기 일, 휴대전화 판매, 건설 현장 노동자 등 '쓰리잡'의 열정 넘치는 면모를 드러냈던 진웅은 '와카남'을 통해 '프로 N잡러' 일상에 가정적인 매력까지 엿보여 많은 응원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국민가수'가 시청률은 좋았지만 화제성이 아쉬웠다. '국민가수' 탈락 후 '와카남' 출연 기회를 얻어 좋았는데, 급작스럽게 종영하면서 마지막 회에 출연하게 됐다. 단 한 회 출연이지만 장모님과 아내, 두 딸과 함께하는 모습이 담겨 좋았다. 쓰리잡 일상도 진짜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지금도 새벽 이른 시간 건설 현장 노동 일을 하고, 오후 시간에는 두 딸을 돌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TV에 나오는 아빠를 보며 좋아하고, 가수 아빠를 자랑스러워할 두 딸 생각에 흐뭇하다는 그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강박이 있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두 딸과 놀아주고 함께하려고 노력한다. 만약 두 딸이 연예계 꿈을 갖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지원할 거다. 저 역시도 이른 나이에 하고 싶은 꿈을 쫓아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두 딸이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진웅은 지난해 '미스터트롯2'로 또 한 번 경연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쳤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트로트 내공까지 갖춘 진웅의 진가가 드러난 시간이었다.
연이은 경연 프로그램 도전을 이어오는 동안 불규칙적인 수입은 계속 이어졌다고. 그럴 때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을 믿고 꿈을 지지해주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단다.
"아내는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아내도 연예계 활동 경험이 있다 보니까 저를 이해해 준다. 다만 연년생 딸을 낳고 힘든 일을 겪으며 감정적으로 서로 갈등을 겪던 시기도 많았다. 7살 어린 아내를 더 잘 이해하고 맞춰줘야 하는데 저 역시도 참지 못해 싸우다 보니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더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고, 대화할 때도 조심하다 보니까 관계를 회복했다.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다."
연예계 활동 외 다양한 직업을 삼으며 생계를 버텨내는 그의 원동력은 단 하나다. 바로 그가 책임져야 하는 아내와 두 딸.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다는 진웅에게서 단단함이 엿보였다.
"인생에 있어서 많은 굴곡을 겪었다. 빈털터리가 될 만큼 바닥을 치니까 이제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더라. 닥치는 대로 일해야만 했다. 스스로 무능력한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았다. 아내와 두 딸이 먹고 싶고 필요한 것은 다 사줘야 하기 때문에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으라차차예술단, TV조선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