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9 07:28 / 기사수정 2011.05.19 07:28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달라지긴 달라졌다. 이젠 제법 무섭다.
한화가 5월 7승 8패로 선전하고 있다. 19일 현재 13승 24패 1무로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점점 끈끈한 팀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그 와중에 18일 잠실 두산전서는 2-6으로 뒤지던 게임을 9-7로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전히 마운드는 불안하지만 한때 1986년 청보의 한 시즌 최저 팀타율(0.219) 기록 경신이 우려됐던 타선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 5월 팀 득점권 타율 0.311
한화는 4월 팀 타율이 고작 0.222였다. 여기에 지난달 말 24이닝 연속 무득점과 35이닝 연속 무 적시타 행진을 하는 등 극심한 타선 침체에 시달렸다. 그러나 5월 들어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6일 대전 넥센전(10안타 9득점) 8일 대전 넥센전(13안타 11득점)에서 방망이 감각을 조율하더니 15일 대전 삼성전(14안타 5득점)서는 시즌 첫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18일 잠실 두산전서 시즌 두 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이자 올 시즌 한화의 한 경기 최다 안타(18안타 9득점)가 터졌다. 이달 15경기 중 무려 4경기서 두 자리 수 안타를 쳐냈고 그 중 2차례가 선발 타자 전원 안타였다.
한화는 19일 현재 여전히 팀 타율이 0.232로 최하위이지만, 5월에는 0.247로 5월 리그 평균 타율(0.254)과 큰 차이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상당히 좋아졌다. 한화의 5월 팀 득점권 타율은 0.311다. 특히 승리한 7경기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07이다. 덕분에 한화는 19일 현재 팀 득점권 타율이 0.277로 5위다. 리그 평균 0.267을 상회하는 것이다. 강동우(0.367, 9위) 정원석(0.364, 12위) 한상훈(0.318, 18위) 등 득점권 타율 상위 20걸에 3명이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한화는 5월 팀 홈런 13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다 팀 득점도 64개로 3위에 올라있다. 장성호와 강동우가 5월에만 13, 12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는 무엇을 시사하는 것일까. 그만큼 베테랑 위주로 팀 공격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장성호와 강동우가 득점이 많다는 건 그만큼 출루가 잦고 후속 타자들이 적시에 팀배팅과 안타를 뽑아냈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 꾸준히 톱타자와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장성호와 강동우는 한화의 라인업 자체를 두텁게 하고 있다.
8개 구단 최고령 톱타자 강동우는 5월 타율 0.293 17안타 7타점 1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타 17개 중 2루타 이상 장타가 무려 6개다. 37살이라는 많은 나이 탓에 예전처럼 활발한 기동력을 선보이지는 못하지만 직접 스코어링 포지션에 도달할 수 있는 장타로 포문을 열면 5월 타율 0.327의 한상훈이 연결을 해주고 이를 장성호-최진행-정원석이 해결한다. 장성호는 5월 타율이 0.218에 불과하지만 3홈런 11볼넷을 얻어내는 등 여전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다. 5월에만 6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인 최진행이 장성호의 우산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때문에 요즘 한화는 강동우-한상훈-장성호-최진행-정원석까지는 고정 타순이 운용되고 있다. 하위 타순에서는 추승우 이대수가 중심을 잡고 있다. 리빌딩을 하고 있는 한화이지만 요소요소에 베테랑들이 파고들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그 결과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박정진이 사실상 일당백 역할을 하고 있는 불펜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안승민 양훈 장민제 김혁민 등이 연착륙하고 있는 영건 선발진과 함께 베테랑이 이끄는 살뜰한 타선이 나름대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쯤 되면 한화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타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최근 침체일로의 7위 넥센(15승 22)패에 어느덧 2경기 차로 접근했다. 탈꼴찌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누가 한화를 만만하게 보는가. 한화가 좀 더 분발한다면 중상위권 팀들에 가장 껄끄러워하는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진=강동우 한상훈 ⓒ 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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