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레전드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맨시티에 어울리는 공격수는 엘링 홀란이 아니라 해리 케인이라고 주장했다.
15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앙리는 전날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토트넘, PSG-바이에른 뮌헨 중계에 패널로 등장해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맨시티는 지난 몇 년간 '9번'으로 상징되는 타깃형 공격수를 찾지 못해 UEFA 챔피언스리그 정복에 애를 먹었다. 한 때 케인 영입에 가까이 다가선 듯 했으나 실패한 뒤 2022/23시즌 홀란을 데려왔다.
191cm 홀란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5경기에서 26골을 넣고 득점왕을 거의 굳혔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5골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맨시티가 부진할 때면 홀란은 활동량이 적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적지 않게 시달린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4번이나 타고, 챔피언스리그 포함 아스널에서 370경기 226골을 넣은 특급 공격수 앙리가 이같은 의견에 동의한 것이다.
앙리는 "승리를 위해 팀을 만들어야 한다면 홀란보다 케인이 더 맞다고 답할 것이다"며 "케인이 맨시티를 위한 공격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케인이 맨시티에 올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앙리는 과거 아스널에서 골은 물론 단거리 육상 선수 뺨치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 교란과 어시스트까지 능했다.
케인 역시 자신처럼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격수가 됐다는 게 레전드 공격수의 설명이다.
"케인은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됐고 다재다능하다"는 앙리는 "이제는 페널티박스 밖에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그게 내가 케인을 존중하게 만드는 이유다. 지난 2~3년간 그는 완벽한 스트라이커가 됐다"고 극찬했다.
반면 홀란에 대해선 동료의 볼배급이 사라지면 고립될 수밖에 없는 공격수라고 혹평했다.
앙리는 "케빈 더 브라위너가 볼을 갖고 있을 때 홀란이 활용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감독님이 했던 말이 기억 난다. '팀이 너에게 패스해주지 못하면 넌 무슨 일을 할 수 있나?'란 말이다"고 했다.
앙리는 그러면서 "난 홀란 때문에 맨시티가 하던 일을 멈췄다고 본다. 맨시티는 특정한 경기 방식이 있었는데 (홀란이 오면서)예측 가능해졌다"고 홀란이 맨시티에 중장기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것임을 알렸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