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학교 폭력 화제성으로 웃음지었던 넷플릭스가 학교 폭력 출연자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고데기 폭력, 평생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는 학교 폭력 피해자의 흥미진진한 복수극으로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흔들었다.
'더 글로리'는 학폭 이력이 있는 각종 아이돌 가수, 배우들의 과거를 재조명시키는가 하면, '학폭 가해자들은 사회가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을 다시금 불태웠다.
하지만 학교폭력 처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미소를 지은 OTT 넷플릭스의 바로 다음 화제작은 '피지컬:100'의 참가자 중 한 명이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에 휩싸였다.
'피지컬:100' 출연자 스턴트 배우 출신 김다영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폭로글이 올라왔기 때문. B씨는 '피지컬100에 학폭 가해자가 나와요'라는 제목의 글로 김다영의 만행을 폭로했다.
글쓴이 B씨는 "A와 같은 중학교를 다녔다. 그 사람은 저보다 2살 많은 3학년이었다"며 "노는 언니들 무리로 유명한 A는 저와 제 친구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돈을 모아오라고 시켰다"며 7~8개월 간 돈을 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께 해당 사실을 밝히자 A에게 뺨을 맞고 그 친구들에게 집단 폭력을 당했다고 밝히며 "'더 글로리'라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흥행시킨 넷플릭스의 자체 프로그램에 학폭 가해자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 아이러니하다"라고 분노했다.
그는 가해자의 사과와 함께 더 이상의 미디어 노출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익명의 C 또한 해당 가해자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추가로 폭로하며 그가 징계도 열렸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피지컬:100'의 출연자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러 정황이 스턴트 배우 출신 김다영을 가리켰고,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김다영은 SNS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시간이 지나도 김다영은 해명 없이 침묵을 유지했고, 여전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자신의 출연 장면,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속 자신의 모습을 홍보하며 SNS 상단에 고정시킨 상태로 두고 있다.
또한 그는 논란 후에도 '피지컬:100' 속 자신의 모습을 올리며 프로그램을 홍보해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피지컬:100'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제작진이 김다영의 학폭 관련 이슈를 접하고 본인에게 확인 중이다"고 밝힌 채 향후 처리에 대해서는 자세히 전한 바 없다.
김다영과 넷플릭스의 행보에 네티즌은 분노를 표했다. 학교 폭력 콘텐츠로 이득을 본 만큼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서는 더더욱 출연자들의 학폭 관련 계약 내용을 강화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것.
'더 글로리' 이후 학폭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지자 업계에서도 '학폭 관련으로 계약 위반 시 더 큰 위약금을 걸어야 한다' 등 학폭 가해자들의 미디어 노출을 조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정작 넷플릭스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아 출연진이 모두 노출되고,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끈 뒤에야 논란이 생겨났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해당 가해자의 미디어 노출을 원하지 않는 상태다. 넷플릭스는 자신들의 콘텐츠가 키운 '학폭 경각심'에 발목을 잡힌 채 조치를 취하게 될지, 아이러니하게 경각심만 키운 채 조용히 넘어갈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다.
미디어 제작자는 더 이상 화제성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더 글로리'가 보여준 피해자의 눈물, 학교폭력의 무서움을 인지한 채 더욱 출연진 물색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해야 할 때다.
사진 =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