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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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선배→상사→적장→천적…인연도 참으로 기구하다

기사입력 2023.02.16 11:2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승부 앞에선 냉정하다.

과거 맨시티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솥밥 먹었던 두 지도자가 각자의 길을 선택한 뒤 천적 관계로 변했다. 

아스널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맨시티보다 한 경기 덜 치렀지만 승점 51로 동률이 돼 골득실에서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아쉬운 패배였다. 경기 초반 맨시티를 강하게 몰아붙였던 아스널은 전반 24분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백 패스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막판 부카요 사카의 페널티킥 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에 잭 그릴리시, 엘링 홀란에게 추가 실점해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경기 패배로 아스널은 불명예 기록을 떠안게 됐다. 맨시티전 프리미어리그 연패 기록을 10경기에서 끊지 못하고 11경기로 늘렸다.

이는 특정 팀을 상대로 한 구단 역대 최장 기간 연패 기록이다. 11경기에서 4골만 넣었고 무려 29골을 허용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온 뒤엔 더욱 처참하다.

아르테타 감독은 맨시티에서 수석 코치를 하다가 지난 2019년 12월 20일 자신이 선수로 뛰었던 아스널 감독으로 37살의 나이에 부임했다. 아르테타 감독이 오기 불과 5일 전 경기에서도 아스널은 맨시티에 0-3으로 완패하는 등 '하늘색 징크스'에 시달렸다


맨시티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르테타가 지휘봉을 잡으면 맨시티를 괴롭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아스널 팬들에게 있었지만 아직 까진 헛된 희망이다.



펩과 갈라선 뒤 맨시티와 첫 경기를 코로나19 무관중 경기로 치러에서 0-3으로 완패, 당시 10위권 탈출에 실패한 아르테타 감독은 이후 2020/21시즌엔 분전했으나 모두 0-1로 졌다.

2021/22시즌엔 적지에서 무려 0-5로 참패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동고동락하던 후배 지도자를 코너로 몰아붙인 것이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아르테타 감독 경질론이 거세게 일어나기도 했다.

같은 시즌 아스널 홈에서 열린 리턴 매치에서야 아르테타 감독은 간신히 맨시티전 첫 골을 넣으며 1-2로 졌다.

이번 시즌은 아스널이 선두를 질주하며 19년 만의 우승 가능성까지 부각된 터라 달라질 것으로 여겨졌지만 결과는 홈에서의 1-3 완패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펩과 첫 인연을 FC바르셀로나에서 만들었다. 둘 나이 차가 12살인데, 성인팀에 있던 과르디올라가 유소년팀 소속 아르테타를 눈여겨봤다고 한다.

이어 아르테타가 에버턴과 아스널에서의 화려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2016년 은퇴할 때 마침 맨시티 감독으로 부임하던 과르디올라가 그를 불렀다.

아르테타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감독, 토트넘 코치, 맨시티 코치 등 3가지 길 중 과르디올라와 호흡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은 펩과 갈라서 프리미어리그 혈투를 벌이는 상황이 됐다. FA컵에선 맨시티를 결승에서도 이긴 적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힘 한 번 못 쓰니 아르테타 입장에선 펩과의 인연이 정말 기구하다. 



사진=AP,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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