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정현 기자) "인간적으로는 그동안의 정이 있기 때문에 서운한 마음을 인정한다."
신진호는 14일 경남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천이란 팀에 합류하게 돼 설레고 기다려진다. 인천 원정 경기를 오면 팬들의 함성이 기억에 남았다. 작년엔 인천이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강팀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내가 합류하고 난 뒤에 좋은 성적과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줄지 기대되는 시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진호는 지난 2022시즌 포항에서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4골 10도움을 기록, 포항에서 유일하게 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계약 기간이 끝난 2022시즌 이후 연봉 인상과 관련해 마찰을 빚었고 포항과의 재계약은 결렬됐다. 김기동 감독도 중재에 나섰지만, 그는 결국 결별을 택했고 인천을 선택했다.
물론 인천행엔 절친한 사이인 이명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진호는 "(이명주의)영향이 있었고 컸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 (조성환) 감독님을 만나게 되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35세 이상 선수를 모집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작용했다기보단 생각이 조금 났다. 되게 재밌었던 일화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 올 때 여러 협상 단계가 있었지만, 결정하기 전까지 고민이 굉장히 많이 됐다. 여러 팀과 접촉은 있었지만, 인천을 와야겠다는 생각은 팬들이 열정적이기 때문에 늘 기억에 남았었다, 그리고 이명주 선수와 다시 축구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고 덧붙였다.
신진호를 떠나보낸 김기동 감독과 포항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신진호 같은 리그 최정상 미드필더가 팀을 떠나면 그 공백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당장 그의 공백을 한 번의 이적시장 만에 메울 수는 없는 노릇,
신진호 이적에 대해 김 감독은 "사실 우리가 올해도 같이 가는 상황이었다. 계약이 올해까지 돼 있는 상황이라 구단과 나도 선수와 같이 갈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작스럽게 (신진호가) 팀을 떠나면서 많이 바빠졌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신진호는 "여러 차례 이적했지만, 팀을 떠날 땐 제가 가진 원칙을 지키면서 그 원칙에 반하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원칙이라면 가슴이 뛰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천까지 오게 된 것 같다"라며 이적에 대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원칙을 김기동 감독님께도 밝혔는지 물었지만, 신진호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도 여러모로 서운한 마음을 비치셨다"라면서 "나는 일적으로는 당연히 인천을 선택해도 누구도 나를 욕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그동안의 정이 있기 때문에 서운한 마음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운하다고 하시다면 언제든 만나서 죄송하다고 말씀하고 싶다. 내 연락을 받지 않으셨다. 통화는 못 했지만, 경기장에서 만난다면 내가 가서 만나 뵙고 인사드리고 풀어야 할 문제다. 감독님도 굳이 마음에 담아두고 오래 가져갈 것 같지 않다. 귀만 한번 잡힐 것 같다. 감사하고 이번에 이적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복잡한 감정을 뒤로 하고 신진호는 인천을 위해 뛴다. 인천과 포항은 오는 4월 30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리그 10라운드에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