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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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 홍성흔·이재곤·박종윤, 롯데 살찌운다

기사입력 2011.05.18 07:12 / 기사수정 2011.05.18 07:12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마지막 실마리가 풀렸다.

롯데는 5월 들어 잘나간다. 5월 승률만 놓고 보면 10승 3패로 1위다. 특유의 활화산 타선이 완전히 살아났으며 고원준과 코리의 보직 변경으로 마운드에도 한층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몇 가지 해소되지 않은 고민거리도 있었다. 그건 바로 홍성흔의 타격 부진과 선발진 후미의 불안감, 그리고 이대호의 불안한 발목 상태였다. 롯데는 17일 문학 SK전 승리 속에 홍성흔 박종윤 이재곤의 첫 경험을 앞세워 향후 팀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단순히 5할 승률 복귀 이상의 수확이었다.

▲ 박종윤의 첫 홈런

엄밀히 말해 박종윤은 주전이 아니다. 그러나 14일 사직 KIA전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주전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앞으로도 선발 1루 미트를 낄 가능성이 크고 그 빈도는 더 잦아질 수도 있다. 작년 발목 부상을 입어 아직 100% 완치가 되지 않은 이대호는 올 시즌 풀타임 1루 수비를 할 수 없다. 이대호가 지명 타자로 가면 1루는 자연스럽게 1루 수비가 뛰어난 박종윤의 차지가 된다. 현재 롯데서 1루 수비만큼은 박종윤이 가장 좋은 편이다.

박종윤은 주전으로 출장했을 때 주로 하위 타순이나 2번 타순에 배치돼 중심 타선을 보좌하거나 밥상을 차리는 역할을 해왔다. 최근 꾸준히 안타를 쳐왔으나 큰 것 한 방이 없었던 건 아쉬웠던 터. 하지만, 이날 2회초 2사 만루서 고효준을 상대로 5-0으로 달아나는 만루 홈런을 쳐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시즌 첫 홈런. 이 홈런 한 방으로 롯데는 사실상 5할 승률 복귀를 선언했고, 박종윤은 양승호 감독으로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주전 1루수는 엄연한 이대호의 것이지만, 롯데로썬 든든한 백업 1루수의 존재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유연한 타선 운용이 가능해졌다. 박종윤이 타격까지 잘해준다면 이대호의 발목 완치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

▲ 홍성흔의 첫 홈런

어쩌면 박종윤의 홈런보다 더 값졌다. 홍성흔은 박종윤의 그랜드슬램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3회초 무사 1루 상황서 전준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 시즌 초반 부진했던 홍성흔은 롯데 타선이 모두 살아난 5월에도 타율 0.225로 부진했다. 작년 한창 좋았던 특유의 인&아웃 스윙이 사라졌고 팔이 하체와 따로 떨어진 채 볼을 따라가는 데 급급했지만 이날 홈런은 작년 좋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이날 홍성흔은 3일 사직 삼성전 이후 2주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첫 홈런을 친 홍성흔은 향후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낼 가능성이 크다. 홍성흔이 5번 타순에서 살아난다면 이대호와의 시너지효과는 물론, 하위 타선에 또 다른 밥상을 차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 타력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3경기 연속 선발 좌익수 출장 속에 때려낸 홈런이라는 점에서 수비 부담으로 타격이 부진했다는 지적에서도 탈피할 계기를 마련했다. 어쨌든 롯데는 홍성흔이 외야 수비를 자주 해야 다양한 공격 옵션이 창출된다. 박종윤은 주전이 아닌 백업이지만 홍성흔은 롯데 타선의 핵이라는 점에서 첫 홈런은 더욱 의미가 컸다.

▲ 이재곤의 첫 승

박종윤과 홍성흔의 홈런 속 마운드에서는 이재곤의 활약이 빛났다. 이재곤은 4월 5경기에 출장해 3패 평균자책점 10.38을 기록한 후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아줘야 할 이재곤의 부진 속에 롯데는 마무리로 승승장구하던 고원준과 코리의 보직을 맞바꿔야 했다. 선발진의 부진은 타선 부진과 맞물려 4월 롯데를 하위권 추락으로 인도했다. 이재곤의 부진은 그만큼 뼈아팠다.

그러나 이날 약 20여일만인 이날 1군 선발 등판한 이재곤은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짜릿한 첫 승을 챙겨 팀 5할 승률 복귀에 주춧돌을 놓았다. 무엇보다 주무기 싱커의 위력이 되살아났다. 그간 높게 제구되던 싱커가 낮게,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을 절묘하게 걸치는 바람에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성급하게 나갈 수밖에 없었고 이는 무려 4차례나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투구수도 84개만을 기록한 채 7이닝을 막아냈다. 구위 회복을 알린 이재곤의 1군 선발진 재진입으로 롯데 선발진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사진=홍성흔 박종윤 이재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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