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7 07:35 / 기사수정 2011.05.17 07:35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두산 타선의 침묵이 예상 외로 오래간다.
두산이 16승 16패 1무로 불안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LG는 3게임 차로 달아났지만 불과 2.5게임 아래 7위 넥센이 있다. 선두 공략은 고사하고 자칫 잘못하다 하위권 추락 가능성마저 있는 셈. 그 중심에는 단연 부진한 타선이 자리하고 있다. 5월 들어 팀 타율이 0.229에 불과한 가운데 15일 잠실 SK전은 두산의 올 시즌 6번째 영봉패로 기록됐다.
▲ 넥센 삼성 한화 타선보다 더 충격적
넥센 삼성 한화는 올 시즌 팀 타율이 0.243, 0.239, 0.228이다. 0.261의 두산보다 더 심각한 부진이다. 그러나 넥센과 한화는 사실 일찌감치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위권과는 거리가 있는 팀으로 지목받았고, 그 이유 중 하나는 타선 약세였다. 5월 들어 두 팀이 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 팀은 근본적인 타선의 힘이 약하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도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최근 몇년째 꾸준히 고전해온 게 사실이다. 세 팀의 타선 부진은 알고 보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두산은 작년 롯데와 함께 타격 대부분의 상위권을 점령하며 강호로 군림했기에 올 시즌 부진은 뜻밖이다. 라인업 자체가 준 국가대표팀이기 때문이다.
▲ 뻥야구도 발야구도 부진
17일 현재 두산의 팀 타율은 0.261로 5위. 작년 0.281(2위)보다 2푼이 떨어졌다. 팀 홈런은 겨우 15개(경기당 0.5개)로 7위다. 작년 팀 홈런 149개(경기당 1.1개, 2위)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셈. 뻥야구가 주춤했으니 발야구는 되살아났을까. 아니다. 올 시즌 팀 도루는 31개로 6위다. 경기당 0.96개(128개, 5위)를 기록했던 작년과 비슷한 페이스다. 작년 화려한 장타력에 기동력을 가미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던 김경문 감독의 계산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장타율(0.351, 6위)은 작년(0.440, 2위)보다 무려 9푼 가까이 떨어졌고 출루율도(0.351, 4위)도 작년(0.365, 2위)보다 1푼 4리 떨어졌다.
대신 팀 병살타는 39개로 1위다. 작년 97개로 최소 2위였는데 작년의 절반에 육박하는 병살타를 33경기 치른 시점서 쳐냈다. 찬스를 끊어먹는 병살타가 팀 타선 부진의 원흉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팀 득점도 작년 731점(5.5점, 2위)서 137점(4.2점, 6위)으로 뚝 떨어졌다. 이종욱 최준석 등이 잔부상에서 회복됐지만 임재철이 빠져있고 이원석 고영민 등이 부진하면서 타선의 연결 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김 감독이 작년과 올해 거포로 점 찍었던 이성열과 김재환 등의 장타도 잘 터지지 않아 공격 루트마저 단순화되고 있다.
▲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
두산 타선이 최근 부진하다고 해서 올 시즌 내내 부진할 거라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병살타가 많지만 팀 플레이 자체가 실종된 건 아니다. 강공을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의 성향 상 올 시즌에도 팀 희생번트는(18개, 6위) 적지만 팀 희생플라이는(13개, 1위) 오히려 리그에서 가장 많이 때려내고 있다. 희생번트는 벤치에서 지시하는 경우가 잦지만 희생플라이는 그렇지 않다. 물론 희생플라이 역시 타자가 안타를 노리다 나온 기록일 수도 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선수들 간의 희생정신이 사라진 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도루도 적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은 살아있는 편이다. 결국 아직은 상태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선발진 후미가 불안한 가운데 타선 부진이 계속된다면 순위 싸움서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두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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