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동치미' 김세진이 재혼 후 달라졌다고 밝혔다.
4일 방송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배구선수 출신 김세진이 출연했다.
박수홍은 김세진이 최근 혼인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김세진은 리듬체조 선수 출신 구나연과 2004년 이혼했다. 이후 8살 연하의 후배 배구 선수인 진혜지와 2008년 연인으로 발전한 뒤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왔다.
김세진은 "다시 유부남이 되고 표정이 변했다고 하더라. 좀 많이 웃고 다닌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김세진은 "연애를 11년한 후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 이혼 후 한참 있다가 너무 내려놓고 살면 연애 세포가 없어질 것 같더라. 누굴 만나는 거 자체가 두려웠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만나긴 해야 하는데 누굴 만나야 하지, 어떤 사람과 잘 맞을까 했다. 이혼한 것도 눈치 보이고 신경 쓰였다. 가족 모임도 안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혜지와) 만나고 나서 계속 가족 왕래를 했다. 어머니, 아버지가 한 번도 안 물어보더라. 부모님이 학교 진학부터 은퇴하고 이혼하는 것까지 내 설명만 듣고 알았다고 해주신 분이다. '왜'라고 한 번도 안 물어봤다. 전적으로 날 믿어줬다. 하도 그런 말을 안 하셔서 내놓은 자식인가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세진은 "나중에 혼인신고 하면서 여쭤봤더니 '이것도 너에게 부담이 될 거 같아 이야기를 못하겠더라'고 하시더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세진은 "여성분들은 사랑하면 18세가 되고 소녀소녀해진다 하는데 남자들도 없지 않다. 11년 연애 후 혼인신고한지 얼마 안됐다고 하지 않았다. 연애 초반 몇개월 빼고는 같이 살았다. 10년 훨씬 넘게 살았다. 직업 특성상 원정 경기를 하거나 해설하러 지방에 가면 불가피하게 집에 못 들어간다. 며칠 못 보면 보고 싶고 집앞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지금도 설렌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김세진은 "법적으로 따지면 사실혼 관계다. 지금 만나는 이 사람은 미안할 정도로 고맙다. 아내가 같은 배구선수 출신이다. 선후배 관계로 지냈다. 심지어 장인어른도 배구를 했다. 첫 시작은 내가 해설할 때였다.캐스터와 아내를 엮어주려고 작전을 써서 만나게 해준 게 첫 시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연애나 재혼은 0.1%도 생각 안 했다. '나같은 놈은 혼자 살아야 하나 보다. 내 인생에 결혼은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을 만나게 됐다. 2008년에 만나 (캐스터를) 소개해주고 노래방 가고 여럿이 푸쉬를 했다. 그런데 둘이 잘 안 됐다"고 전했다.
이어 "몇 개월 지나고 뜬금없이 내게 술을 사달라고 전화가 온 거다. 어느 순간 내 어깨에 기대고 있다. 2009년 1월 14일 밤에 지방 경기가 끝나고 밤늦게 불러내 만났다. 아침까지 술 마시고 후배 집에 다 같이 가서 논 그날이 우리 첫날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세진은 "시즌이 끝나고 이 친구도 은퇴 후 프런트 일을 했다.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 봄이 됐는데 갑자기 짐을 싸서 우리집에 들어왔다. 단 한마디 상의도 안 하고 캐리어 2개를 끌고 들어왔다. 반기기는 했다. 내쫓을 수는 없지 않냐. 그날 저녁에 '네가 미쳤구나' 했다. 내게는 미친 사람인 거다. 재혼 생각도 없고 연애세포가 꼬여 있었다. 3, 4년 될 때까지도 결혼 생각이 없었다. 좋은 사람이 생기면 보내줘야지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4, 5년쯤 됐을 때 부모님이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라 딱 한 말씀 하시더라. 결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때 프로팀 감독이 됐다. 창단팀이어서 매진하다 몇 년 버렸다. 아들이 하나 있다. 그때 중학교 갈 때여서 정서적으로 예민할 때여서 기다려 달라 했다. 뭐가 문제냐며 다 이해해줬다. 본인도 장녀인데 그걸 참아준 아내가 고맙다"고 전했다.
또 "아이가 성인이 되고 혼인신고 했다. 군대도 다녀왔다. 지금은 아들이 (진혜지에게) '새어무이'라고 한다. 너무 편하다. 그 부분도 너무 감사하다. 얼굴이 좋아진 게 아내 덕분"이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이때 진혜지가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김세진 씨와 같이 살고 있는 진혜지다. 화장을 3년 만에 했다"라고 소개했다.
캐리어를 들고 나간 적은 없냐는 말에 "내보낼 생각은 해봤다. 어렵게 결심한 건데 내가 나가면 안 된다"며 입담을 과시했다.
'술 한 잔 사주세요'의 진실은 "난 오빠보다는 같이 해설위원을 하고 있던 지금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님이 있다. 예전부터 팬이었다"라며 진실을 밝혔다.
김세진은 "중학교 때 김상우 감독님이 교생 선생님으로 있었다. 오빠를 보러 간 게 아니라 선생님을 보러 간 거였다. 캐스터 분은 오빠 동생으로만 지냈다. 그렇게 몇 번 술자리를 가졌는데 마음이 안 가더라. 어깨에 기댄 건 1년 뒤였다. 비시즌 동안 연락을 안 하다 은퇴하고 프런트를 할 때 친해졌다. 김세진이 해설위원이었다. 김연경 선수가 이야기를 자주 주고 받다 보니 친해졌다"고 말했다.
또 "제일 친한 친구를 만났는데 이 근처에 세진 오빠가 산다더라. 전화 한 번 해볼까 해서 술 한 잔 사달라고 전화한 것이다. 마음이 아예 없었으면 전화할 생각이 없겠지만 너무 만나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아니었다"며 회상했다.
2세 계획에 대한 궁금증도 자아냈다. 김세진과 진혜지는 눈물을 흘렸다.
김세진은 "나 때문에 되게 아팠다. 미안한 게 있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핑계지만 아내 혼자 둔 시간이 많았다. 잘 안 챙겨 먹고 건강이 안 좋아졌다. 중환자실에 두 번이나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이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했다. 혈행질환이었다. 혈관이 막혔다. 뇌에서 막히면 5분 안에 사람이 죽는다. 폐에 이상이 와서 쓰러져 응급실에 갔다"며 울컥했다,
이어 "아이를 가질 생각도 했다. 집에서도 장녀다. 집에서는 손주를 보고 싶어하신다. 지금도 가질 순 있다. 출산하는 과정에서 산모가 위험해질 것 같아 농담처럼 '애 하나 있는데 뭐가 또 필요하냐' 하기도 했다. 2세 다 필요 없고 이 사람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진혜지는 "시부모님께도 죄송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