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6 14:4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역 테니스 선수들 중, 최고라고 평가받는 운동능력을 지닌 테니스 천재.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스피드와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까지 지닌 라파엘 나달(25, 스페인, 세계랭킹 1위)이 노박 조코비치(24, 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에 4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당한 2연패는 충격적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절대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 마드리드 오픈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 패하기 전까지 나달은 클레이코트 3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특히, 조코비치를 상대로 클레이코트 9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교과서적인 백핸드에 당하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1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인터내셔널 BNL 이탈리아 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나달은 또다시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패인은 여전히 비슷했다. 하드코트에서 열린 BNL 파리바스오픈과 소니에릭슨 오픈에서도 나달은 조코비치와의 랠리 싸움에서 번번이 패했다.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치지만 중요한 고비처에서 조코비치의 집중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나달의 빠른 발을 무력화시킨 조코비치의 백핸드
이탈리아 오픈에서 나달은 백핸드 싸움에서 조코비치에 패했다.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는 몸이 무거운 듯 보였다.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앤디 머레이(24, 영국, 세계랭킹 4위)와 접전을 펼친 피로가 남아있는 듯 보였다.
나달은 한층 적극적인 공세로 경기의 흐름을 잡았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조코비치는 나달의 백핸드 쪽을 공략했다. 백핸드로 이어지는 랠리싸움에서 나달은 지속적으로 범실을 허용했다. 조코비치의 백핸드가 나달 진영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것과 비교해 나달의 백핸드는 아웃 라인을 넘어섰다.
이러한 점을 간파한 조코비치는 나달의 백핸드를 유도하기 위해 공략했다. 나달은 자세를 바꿔서 포핸드로 역습을 노렸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도 한계를 드러내며 랠리싸움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 정신력 싸움에서도 패배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2세트 4-4로 동점을 이루고 있을 때였다. 두 선수는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접전을 펼치며 4-4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나달과 조코비치는 듀스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최종 승자는 조코비치였다.
위기상황에서 나달은 백핸드 범실을 허용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나달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는 허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접전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조코비치의 회심의 백핸드와 스트로크였다.
나달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코스로 공략을 했고 이 볼은 라인 안쪽으로 들어왔다. 포핸드와 백핸드의 파워와 정확성에서 앞선 조코비치는 랠리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나달과의 수비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나달의 공격 패턴을 미리 간파한 듯 재빠르게 움직이며 대처했다. 조코비치의 끈질긴 수비에 힘을 잃은 나달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빠른 발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는 나달의 경기력이 조코비치 앞에서는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4연패를 통해 한층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달 말에 열리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은 나달이 자존심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대회인 프랑스 오픈은 그동안 나달의 독무대였다.
현재 나달 앞에는 오로지 조코비치란 벽이 존재하고 있다. 조코비치와 나달이 프랑스 오픈에서 시즌 5번째 결승전을 펼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C) ATP 공식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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