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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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귀를 안 기울여"…'효자촌' 남규홍 PD의 간절한 SOS [종합]

기사입력 2023.02.01 16:33 / 기사수정 2023.02.01 17:1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효자촌'은 (곧 방송될) 10회를 위해 달려 온 것과 마찬가지다."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촌장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ENA 예능프로그램 '효자촌' 게릴라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남규홍 PD와 '나는 SOLO' 일반인 출연자 2기 영자, 4기 영숙, 7기 옥순, 8기 영수, 10기 옥순이 참석했다. 

'효자촌'은 오늘날 점점 희석되어 가는 효의 가치를 새롭게 돌아보기 위한 하이퍼리얼리즘 효도 버라이어티. 효에 대한 현실을 반영한 효자촌이라는 가상세계에서 오로지 효를 실천하기 위한 부모와 자식의 동거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효자촌'은 '짝', '나는 SOLO'를 연출한 남규홍 PD의 새 예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9회 째 0.5%를 못 넘기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효자촌' 남규홍 PD는 전날 밤 갑작스럽게 기자들에게 문자를 돌려 시사회 자리를 마련했다. '효자촌'은 정말 좋은 방송이고, 특히 10회는 뭉클하고 감동적인 내용인데 홍보가 안 돼 답답한 마음에 긴급 게릴라 방송 시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의 MC인 데프콘, 안영미, 양치승은 물론 출연자인 양준혁, 장우혁, 윤기원, 유재환, 신성, 김부용은 없었다. 갑작스럽게 급조된 '나는 솔로' 출연자 2기 영자, 4기 영숙, 7기 옥순, 8기 영수, 10기 옥순이 자리를 메꿨을 뿐이었다. 이들은 모두 전날 남규홍 PD의 전화에 급하게 달려왔다고 했다. 



이날 남규홍 PD는 "'효자촌'이 이번 10회를 위해 달려온 것 같아 선공개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느낌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누가 보면 좋을까 생각했더니 '나는 SOLO' 출연자들이 떠올랐다. 이분들과 기자들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편하게 듣고 싶다"고 급하게 이 자리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충청북도 청주에 사는 10기 옥순은 "어제 자기 전에 (남규홍 PD에게) 연락을 받았다. 저는 집이 청주라 거리도 꽤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고, 7기 옥순은 "PD님이 하는 건 알았지만 기존에 '효자촌'을 본 건 아니었다. 오기까지 쉽진 않았는데 마침 연락받은 날 오전에 PD님의 인터뷰를 봤다. '효자촌'을 굉장히 자부심 있게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셔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9회 동안 '효자촌'은 촬영분을 MC들이 모니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이었다. 아무리 10회가 감동적이고 좋은 에피소드라 할지라도 갑작스럽게, 그것도 '나는 SOLO' 일반인 출연자들을 관람자로 등장시킨다는 것이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규홍 PD는 "평소 (자신의) 방송 촬영 현장을 보면 계획이 없다. 출연자들 따라 바로바로 조정하고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나중에 정치하시는 분들이든, 사회복지사분들이든 각계각층 분들을 소그룹으로 모셔서 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나는 SOLO' 출연자들의 화제성에 묻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에는 "이분들을 여기에 모신 건 기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도 있고, 이분들이 3,4일 동안 우리 '효자촌'을 홍보해 주셔야 하기 때문이다"며 화제성을 이용한 것이 맞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전했다. 

남규홍 PD는 "제가 하는 건 아무도 귀를 안 기울이는데 이분들이 하면 엄청나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본다. 이번 주 방송은 한 명이라도 더 봤으면 좋겠어서 (촌장엔터테인먼트의) 시스템을 아는 분들을 불렀다. 또 이분들도 '효자촌'을 안 봤다면 이렇게 보고 '효도 좀 하세요' 라고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한편 지난 1일 0.2%까지 내려간 낮은 시청률의 이유에는 "'미스터 트롯2'때문"이라며 "사람들이 다 트로트만 보지 않나. 우리는 잘 만들고 있다. 완성도, 작품성, 묘한 재미에 있어서는 저희는 자부심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의문을 자아냈다. 

얼마나 급했으면 SOS를 했을까. 곧 종영을 앞둔 '효자촌'이 0%대 시청률을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효자촌'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ENA에서 방송된다. 

사진 = ENA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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