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믿어주셨으면 좋겠고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
어느덧 프로 6년차를 맞은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는 2023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를 악물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고 소속팀은 물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제 몫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강백호는 지난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T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면서 "이제 연차가 쌓이다보니 사람들이 나에게 거는 기대 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강철) 감독님이 저를 WBC 대표팀에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내가 조금 더 (뽑힌 이유를) 증명해야 많은 팬분들이 수긍하고 괜찮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강백호는 2022 시즌 발가락 부상, 햄스트링 부상에 신음하면서 62경기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에 그쳤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미만을 소화했고 이 여파로 연봉까지 2억 6천만 원 삭감됐다.
하지만 WBC 사령탑을 맡은 이강철 KT 감독과 KBO 기술위원회는 강백호의 기량이 KBO 최정상급이라는데 의심이 없었다. WBC 최종엔트리에 이변 없이 포함됐고 박병호, 최지만과 함께 1루, 지명타자를 맡아 대표팀 중심타자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강백호는 2019 프리미어 12, 2020 도쿄올림픽까지 두 차례 국제대회 무대를 밟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지 못했다. 프리미어12는 준우승, 도쿄올림픽은 노메달로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를 비롯해 WBC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야구 명예 회복을 위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강백호는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부담감을 다 가지고 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든지 똑같이 대처할 거고 서로를 믿고 열심히 보여주고 선수로서는 증명을 해야 한다"며 "잘 준비할 거고 결국은 모든 말이 경기력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솔직히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또 "어떤 종목이든 과정은 선수들이 완벽하게 준비한다. 결과로 특정 선수에 대한 판단이 내려진다"며 "모든 과정은 의심치 않고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결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 차려지는 WBC 대표팀 캠프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3월 합류 예정인 김하성, 토미 에드먼, 최지만 등 빅리거들을 제외하고 WBC 최종 엔트리 30인 중 27명이 모여 먼저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다.
강백호는 "캠프를 대표팀에서 해본 적은 없어서 신기할 것 같다. 원래 캠프 기간에는 시즌 전 몸을 잘 만드는 시기인데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몸을 만드는지 지켜보고 나도 조금 성숙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