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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가 찍은' 김민재 vs '긱스 강추' 로든…3년 지난 지금은?

기사입력 2023.01.30 00:15 / 기사수정 2023.01.30 09:1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성공한 감독은 선수 보는 눈도 남달랐다. 

'스페셜 원' 조세 모리뉴 AS 로마 감독은 오는 30일(한국시간) 오전 4시 45분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자신이 이끄는 로마와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의 2022/23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0라운드 맞대결을 펼치기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모리뉴 감독의 이날 기자회견은 경기 관련 내용보다 그가 언급한 과거 김민재 관련 에피소드로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는 "나는 토트넘에 있을 때 김민재와 화상통화도 하며 김민재를 영입하고 싶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나를 돕지 않았다"라며 토트넘 감독 시절 김민재 영입을 노렸음을 인정했다. 

모리뉴 감독의 발언에 따르면 토트넘은 당시 베이징 궈안의 요구액인 1000만 유로(약 134억원)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없었다.

그런데 토트넘은 김민재 대신 조 로든을 이보다 더 많은 1200만 유로(약 160억원)의 이적료로 영입하며 수비진 보강을 했다. 



특히 이번 모리뉴 감독의 발언은 그의 뛰어난 선수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기도 했다. 

모리뉴 감독은 과거 첼시 감독 시절 페테르 체흐, 디디에 드로그바를 영입했고 인터 밀란 감독 당시 사무엘 에투, 베슬러이 스네이데르를 데려왔다.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고는 라파엘 바란, 카세미루 등 콕 찍어 데려오는 등 부임하는 팀마다 걸출한 영입생들을 확보하며 선수 영입에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리뉴 감독이 원했던 김민재를 토트넘이 영입했다면 그의 안목이 토트넘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당시 토트넘 이적이 불발된 이후,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팀을 옮겼다. 튀르키예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이 이어지자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곧바로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으며, 나폴리의 우승 도전을 이끌며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모리뉴 감독이 김민재를 영입했다면, 나폴리가 아닌 토트넘이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합류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기에 김민재 영입 불발은 더욱 아쉬운 실수다. 



반면 토트넘이 당시 김민재 대신 영입한 로든은 지금은 토트넘 선수단에서 볼 수조차 없다. 지난 여름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으로 임대 이적했기 때문이다.

로든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토트넘에서 소화한 경기가 24경기에 불과하다. 

로든은 올 시즌 임대 생활 중인 렌에서도 팀이 치른 리그 20경기 중 11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는데 확실한 주전 자원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그는 웨일스 대표팀 감독이었던 라이언 긱스가 "처음 로든과 함께했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했고, 좋은 태도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토트넘에 강하게 추천했던 선수다. 

로든은 토트넘 이적 전 스완지 시티 소속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활약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토트넘에서는 당시 돋보였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와 같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또한 토트넘은 로든 영입 실패 이후 로메로 이외에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는 수비수가 없어 여전히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0년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선택으로 인해 두 선수와 토트넘의 상황까지 크게 엇갈린 가운데, 이번 시즌 김민재의 활약이 계속될수록 토트넘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스타드 렌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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