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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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갈등·약자 조롱, 내가 '젊은 꼰대' 인가요...'MZ오피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1.27 19:3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의 'MZ오피스'에서 선보이는 콘텐츠가 과연 풍자인지 조롱인지에 대한 여론이 분분하다. 

'MZ오피스'의 신입사원들은 한자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막내 사원이 심부름을 자처해서 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화를 내는 주체가 부장급의 중년이 아닌 20대 후반 이상의 중간 사원층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젊은 꼰대'로 불리며 MZ세대 신입사원의 행실에 답답해하거나, 직설적으로 말하며 '참교육'이라는 일침을 날리기도 한다. 



'SNL 코리아'의 사회초년생 풍자는 'MZ오피스'가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는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 속 '인턴기자'라는 캐릭터를 통해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든가, 결국은 울먹이며 화면을 뛰쳐나가는 등 20대 사회초년생 여성의 모습을 보였다.

'현실 고증'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여성과 낮은 지위의 사람은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사회초년생 비하'라는 평도 적지 않게 들어왔다. 본 논란은 점차 인턴기자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그라들었다.

'공감'이라는 면에서 두 프로그램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대중의 의아함이 커졌고, 이는 불쾌함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기성세대는 정말로 '요즘 애들 저러한가'라는 의문이 생겼고, MZ세대는 '그렇지 않다'는 억울함이 생긴 것.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사회성 점수는 오히려 X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코너의 주요 캐릭터를 맡은 주현영은 잡지 코스모폴리탄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교 때 위계질서가 분명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집단에 속해있었다. 그 안에서 행동을 끄집어내 캐릭터로 펼쳐 놓으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들 간의 기 싸움 장면을 연기하며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서 "조심스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젊은 꼰대’에 대적하는 상대는 여자가 아니길 바라기도 했다"며 당시 느꼈던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SNL 코리아'의 MZ세대 풍자 혹은 조롱이 불편한 것은 민폐 캐릭터가 여성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치 등 강자에게도 거침없이 촌철살인을 날리던 때의 'SNL'에 비해 현재는 약자, 아랫 세대의 희화화가 너무나도 강하다. 비단 'SNL'의 문제만은 아니다.

유튜브 등 각종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약자 조롱이나 세대갈등이 심화되지 않는 '건강한 웃음'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사진=쿠팡플레이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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