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통산 10번째 호주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가짜 부상' 의혹에 휩싸였다. 조코비치는 이에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호주오픈 무대를 밟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올해 건재함을 과시하며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코비치는 햄스트링을 다쳤고, 결국 부상을 안고 경기를 뛰었다. 왼쪽 다리 위쪽에 붕대를 감은 조코비치는 경기 도중 통증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경기력에 지장은 없었고,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자연스레 조코비치의 '부상 과장'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에도 쾌조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에 의구심을 품은 것. 일부에서는 조코비치가 부상을 과장하여 상대 집중력을 저하시킨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 2015년 호주오픈과 2년 전 호주오픈에서도 부상이 있었지만,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조코비치는 강한 어투로 불만을 표했다. 그는 'ESPN'을 통해 "내 부상을 누구에게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며 "내 부상에 대해서만 의심한다. 다른 선수들이 다쳤을 때 그들은 피해자가 되지만, 나는 속이는 사람이 된다. 아무에게도 증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2년 전이나 지금이나 MRI, 초음파 등을 다 받았다. 내가 이 자료들을 다큐멘터리나 소셜 미디어에 공개할지 여부는 내 기분에 달려 있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조코비치는 "이 시점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는 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 나를 둘러싼 서사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선수들과의 다른 서사들이 흥미롭다"며 논란에 개의치 않았다.
끝으로 조코비치는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 있다. 내게 추가적인 힘과 동기부여를 줄 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감사하다"며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한 빅토리야 아자란카(24위·벨라루스)는 조코비치의 의견에 공감했다. 아자란카 역시 지난 2013년 호주오픈에서 '가짜 부상'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아자란카는 10년 전에 있었던 의혹에 대해 "프로 생활 가운데 겪은 최악의 일 중 하나였다"면서 "사람들은 악당이나 영웅 이야기에 대한 엄청난 욕구가 있다. 하지만 우린 악당도 영웅도 아닌 많은 것들을 경험한 평범한 사람이다"며 의문의 시선을 꼬집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