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미련이 남지 않는 시즌을 보내고 싶어요."
KIA 타이거즈 김석환은 지난해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시범경기 3할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 시리즈부터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으나 무안타 침묵에 그쳤다.
좀처럼 막힌 혈을 뚫지 못한 김석환은 2군으로 내려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1군 무대 성적은 51경기 타율 0.149 3홈런 7타점 OPS 0.518. 끝내 거포 유망주의 잠재력은 터지지 않았다.
2022년을 떠올린 김석환은 "그래도 내게 좋은 경험이 된 시즌이었다. 실패도 많이 해봤는데, 실패 속에서 많은 걸 얻고 깨달았다. 바로 1군에서 잘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나를 다질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며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시즌이 끝난 후 김석환은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뛰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4홈런 10타점 OPS 1.105로 맹타를 휘둘렀다.
질롱코리아에서 보여준 활약상에 대해 묻자 김석환은 "생각했던 대로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자신감을 갖고 미련 없이 마음껏 해보려 했다. 기술과 멘탈적인 부분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김석환은 리그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일찍 한국으로 돌아왔다. 임파선염 진단을 받으며 조기에 귀국한 것.
다행히 김석환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지금은 완전 괜찮다. 한국에 와서 다음날 바로 병원에 갔고, 열흘 정도 쉬면서 약을 먹으니 좋아졌다. 이후 천천히 운동을 시작했다"며 희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석환은 개인 훈련에 관해 "지난달 말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올해 1월 초부터는 기술 운동도 같이하고 있다"며 근황을 알렸다.
KIA는 2월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김석환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외야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이 불가피하다. 상황에 따라 김석환은 1루수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보장된 자리는 없지만, 애리조나는 기회의 땅이다.
김석환은 "지난 시즌에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캠프에서부터 자신 있게 하고 싶다. 내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 토끼띠 선수들에게 물었다
Q. 올해는 나의 해! 올 시즌 잡고 싶은 두 마리 토끼는?
"일단 야구다.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고 싶고,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한 방향을 설정한 후에 안 된다고 다른 방향으로 바꾸기보다는 처음에 생각했던 걸 밀어붙이고 싶다. 그리고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면 성적은 따라오겠지만, 준비한 만큼 잘 됐으면 한다. 미련이 남지 않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Q.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 올 시즌 나의 키워드 세 가지.
"자신감을 제일 먼저 꼽고 싶다. 지난 시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혼자 주눅이 들어있었다. 그걸 경험했고, 정규 시즌에 성적이 좋든 좋지 않든 마인트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련된 체력도 중요하다. 한 시즌을 뛰려면 그만큼 체력이 좋아야 한다. 작년보다 비시즌에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도 꾸준히 운동하려 한다. 그다음은 기술이다. 비시즌에 준비를 잘하고 있는 만큼 정규 시즌에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술의 경우 잘 준비해도 경기가 무조건 잘되는 건 아니어서, 자신감과 체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Q. 다음 토끼 해가 돌아오는 12년 후,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은?
"KIA 타이거즈와 프로 야구하면 생각나는 야구 선수이고 싶다. 그리고 12년 뒤 내 모습은 팀에서 거의 최고참이 되어 있을 것 같다. 최고참으로서 지금보다 더 책임감이 더 생겼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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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