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마비에서 돌아온 동료를 위해 유니폼을 선물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에릭센은 같은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의 레프트백 아담 도드에게 유니폼을 선물했다.
도드는 지난해 6월 심장마비를 겪었고, 자동 제세동기를 몸 안에 부착한 후 7개월 만에 복귀했다. 에릭센 또한 심장마비를 겪어 제세동기를 삽입한 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도드는 지난해 6월 자택에서 잠을 자다 심장이 마비됐다. 다행히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고, 여자친구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16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행했다.
당시 구급대원은 도드의 회복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으나 도드는 무사히 회복해 경기장에 돌아왔다. 이달 초 브로드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위트비 타운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20분 동안 뛰었다.
도드는 "에릭센은 주위에 여러 의료진이 있었지만 나는 침실에 있었고, 여자친구가 16분 동안이나 심폐소생술을 해야 했다. 시간과의 싸움이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내 인생을 위해 싸워야 하는 시간이었다. 병원에서 보낸 시간은 내 인생 최악의 시간이었다"라면서 "숨을 쉬기 위해 잠에서 깼다. 마치 물에 빠지는 동시에 등을 찔리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 잠에서 깰 때마다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세동기를 삽입하고 현역에 복귀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의사들이 내게 용기를 북돋아줬다"면서 "심폐소생술로 부러진 갈비뼈와 흉골을 회복하고, 근육량을 이전처럼 되돌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도드에게 에릭센이 유니폼을 선물했다. 에릭센은 FC 유나이티드 유니폼에 자신의 사인과 함께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도드'라고 적어 선물했다. 또한 도드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드는 "에릭센이 구단에 '도드가 돌아오면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들었다. 만나서 우리가 실제로 겪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사진=AP/연합뉴스,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