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견자단이 60세의 나이에도 액션 영화의 제작과 연기를 소화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견자단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천룡팔부: 교봉전'(감독 견자단)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견자단은 극 중 음모로 누명을 쓰고 터전을 떠나게 되는 '거지 패거리' 개방의 우두머리 교봉을 연기한다.
그는 무협 소설 '천룡팔부'에 등장하는 많은 영웅 중, 교봉의 이야기로 영화를 제작했다. 무협 소설작가 김용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천룡팔부'는 많은 인기를 끌었고, 드라마화가 되기도 한 작품이다.
견자단은 이러한 작품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 "저는 40년 간 액션 영화를 특히 많이 찍었다. 그런 제게도 김용 작가의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며 "김용의 콘텐츠는 영화화가 힘들다. 인물의 외형과 설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하지만 김용 작품 그대로 작품화하고 싶지는 않았다. 현대 영화의 액션 기법을 녹여서 찍고 싶었다"며 자신만의 '천룡팔부: 교봉전'에 대해 설명했다.
견자단은 사실 정통 무협 액션보다는 현대 액션을 제일 좋아한다고. 그 이유는 바로 '자유로운 연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천룡팔부'처럼 전통물을 찍으면 역사와 문화적으로 고증하고 남길 게 있어서 조금 자유롭지 못한 점이 있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하지만 제가 연기한 교봉은 다르다"며 "중국 무협영화 속 고수들은 눈빛과 태도를 전통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저는 현대적인 연기 속 몸짓을 많이 넣었다. 교봉을 보며 친밀감을 느낄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현대적인 인물을 해석할 때 처럼 해석했다"며 자신이 해석한 교봉의 모습을 예고했다.
견자단은 1963년 생으로 올해 60대에 접어들었다. 그런 그는 동년배인 액션 배우 키아누 리브스와 톰 크루즈 등을 보며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에 대한 답을 내놨다.
견자단은 "톰 크루즈는 61세에도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연기를 한다. 존경스럽다"며 "현대 사회에서는 몸만 잘 관리하면 배우 생명이 더 길다고 생각한다. 연기는 스포츠 경기처럼 몇 분 안에 결정되는 게 아니다. 신체는 연기의 일부일 뿐"이라며 나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저는 제가 톰 크루즈보다 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해냈다면 저도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있게 밝혀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천룡팔부: 교봉전' 속 견자단은 60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렵하고 각진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그 비결에 대해 "몸매는 꼭 관리해야한다. 전문 배우인 만큼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견자단은 "촬영이 없는 평상시에는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다. 밥도 먹고 술도 먹는다. 그냥 균형이 중요하다. 전날 너무 과식을 했거나 몸에 안 좋은 걸 먹었다면 다음 날 디톡스 하며 균형을 찾는다"며 항상 관리 중임을 밝혔다.
그는 유흥을 즐기지 않고 일찍 집에 들어가 가족과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며 "영화를 찍고 끝난 후 배우·스태프들과 시끌벅적하게 즐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이유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천룡팔부: 교봉전'은 북송 초기 송나라와 거란족의 요나라가 갈등을 겪던 시기를 배경으로, 거지 패거리 개방에 들어가 우두머리인 방주가 된 교봉(견자단 분)이 음모에 휩싸여 살인 누명을 쓰고 개방을 스스로 떠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여정을 담은 정통 무협 액션 영화로 25일 개봉한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팝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