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3년간 유벤투스의 황금기를 이끈 안드레아 아녤리 회장이 불명예 퇴진했다.
유벤투스는 18일(한국시간) 2023년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이사진 선임을 의결했다.
13년간 회장직을 맡은 안드레아 아녤리 회장, 그리고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이 이날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녤리 회장은 "난 내 감정을 숨길 수 없고 숨기고 싶지 않다. 유벤투스 역사의 한 챕터가 닫힌다. 나와 네드베드의 챕터가 끝난다. 13년의 챕터이며 이제 우리가 읽고 또 읽어야 하는 시기다"라며 "내 업무는 항상 회사의 맥락을 파악하고 구단 운영을 이끄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아녤리 회장은 전 유벤투스 회장 움베르토 아녤리의 아들로 지난 2010년 5월부터 유벤투스의 새 회장으로 임명됐다. 엑소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사실상 가문이 운영하는 구단이다.
아녤리의 13년 동안 유벤투스는 2011/12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세리에A 9연패, 2014/15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코파 이탈리아 4연패를 달성했고 2020/21시즌에 코파 이탈리아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했다.
그리고 아녤리가 있는 동안 폴 포그바를 FA로 영입한 뒤 1억 1000만유로(약 1473억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되팔아 거액의 이적료 수입을 얻었다. 이후 2018년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며 많은 팬들을 유입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아녤리 회장은 최근 이탈리아 검찰로부터 분식회계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를 당한 상태다. 이 때문에 아녤리 회장은 일단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아녤리는 구단의 다양한 사업군과 여성팀, 아카데미 등을 언급한 뒤 "내 인생에 중요한 부분을 마치며 내 의지는 (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것이다. 내가 고문으로 참여했던 여러 회사에서 물러나는 것은 순전히 내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그룹의 전략적인 발전을 공유하는 아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존 엘칸과 협의한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아녤리의 사촌지간이자 새로운 엑소르의 대표가 된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아녤리를 이어 지안루카 페 페레로 회계사 및 법률 컨설턴트를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이미 회장직을 확정지은 그는 18일부로 새 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사진=유벤투스 공홈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