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루키 포수 윤준호가 프로 입단 첫해부터 해외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창립 41주년 기념식 종료 후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 중에는 윤준호가 오는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됐다"며 "이번 캠프에 참가하는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포수도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준호는 지난해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동의대에서 준수한 타격과 빼어난 수비력으로 스카우트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가운데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사실 윤준호는 아마추어 선수임에도 드래프트 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초부터 방영된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 이승엽, 박용택, 정근우, 이택근 등 KBO리그를 풍미했던 레전드들과 한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강야구' 출연진들은 자신들과 동고동락한 윤준호의 프로 지명을 기원하면서 드래프트 당일 숨죽이며 TV 중계를 지켜봤다. 윤준호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 채팅방이 폭발할 뻔했다는 후일담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까지 SBS 야구해설위원이던 이승엽 감독은 "내 아들이 취업을 하면 이렇게 기쁜 마음이 들까"라고 표현을 하면서 윤준호의 프로행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뒤 과거의 인연은 모두 추억으로 묻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승엽 감독이 두산 제11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윤준호는 두산 선수 중 한명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준호가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부분 역시 팀 상황을 고려해 이뤄졌다는 점도 상세히 설명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오는 3월 중순까지 자리를 비우게 돼 포수 엔트리를 넉넉하게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일단 윤준호의 캠프 참가에 대해 "포수가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윤준호를 캠프에 데려가게 된 것이지 최강야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농담 섞인 해명을 내놨다.
또 "스프링캠프 명단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구단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우리 팀은 4~5명 정도 더 많은 선수들을 호주에 데려간다"며 "이제는 시즌 때 싸워야 할 멤버들을 보고 추려야 한다. 판단의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에 설레면서도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