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나의 MVP를 진안이가 가져갔다(웃음). 시상하기 전에 MVP를 타면 맛있는 걸 사달라 했는데 사준다고 했다."
강이슬은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두 팀 유니폼을 모두 입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핑크스타 멤버로 뽑혔던 강이슬은 전반에만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폭발하며 최다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3쿼터 도중 블루스타가 '환승 챌린지'를 신청하며 1대1 트레이드를 실행했다. 블루스타 주장 이소희가 강이슬을 데려오며 진안과 트레이드됐다.
강이슬은 블루스타 유니폼을 입고도 3점슛 5방을 폭발, 17점을 쓸어담았다. 이날 강이슬은 3점슛 12개를 적중하며 42점을 터트렸다. 이는 역대 올스타전 최다 득점, 최다 3점슛 기록이다.
그러나 팀이 92-98로 지며 MVP 수상이 불발됐다. 경기 후 강이슬은 "나의 MVP를 진안이가 가져갔다(웃음). 시상하기 전에 MVP를 타면 맛있는 걸 사달라 했는데 사준다고 했다. 기다려 보겠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MVP 수상은 실패했지만, 3점슛 콘테스트 우승과 득점상을 차지했다. 특히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19점을 폭발하며 역대 최초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강이슬은 "시즌때 안 들어가던 게 오늘 갑자기 잘 들어갔다. '그동안 왜 안들어 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즐기면서 맘 편히 하다보니 더 잘 들어간 것 같다. 시즌때 잘 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강이슬은 처음에 던진 3점슛 6개를 모두 성공하며 뜨거운 슛감을 뽐냈다. 그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때 매번 3점슛 콘테스트에 참가했는데 예선이 제일 어렵다. 가만히 서 있다가 해서 몸이 굳어 있는데 이번엔 두 번 연습했고, 두 번째 슛에서 감을 잡았다. 초반에 잘 들어가서 여유있게 이겼다"라고 덧붙였다.
3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은 선수와 팬 모두의 축제였다. 선수들은 미리 준비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팬들은 즐거움을 느꼈다. 강이슬은 "오랜만에 열려서 선수들도 재밌게 하려고 했다. 선수들과 아이디어를 많이 냈고 오랜만에 재밌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경쟁자 선수들과 모여서 즐기는 기회가 올스타전 빼고 없어서 즐거웠다. 공연을 위해 준비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어렵고 힘들었는데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강이슬은 득점상으로 상금 200만원, 3점슛 콘테스트 우승으로 100만원을 얻었다. 어떻게 상금을 사용할 계획일까. 강이슬은 "생각을 아예 안하고 왔다. 나는 KB스타즈 팀원들에게 맛있는 걸 사겠다"라며 계획을 말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