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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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박찬호

기사입력 2005.04.19 22:47 / 기사수정 2005.04.19 22:47

박혜원 기자

오클랜드 (7승6패)     8  -  3    텍사스 (6승8패)
    승:D.하렌(1-0, 2.37)                              패:박찬호(1-1, 5.40)

                                                             R   H   E
오클랜드   0  2  0     0  2  1    3  0  0       8   13   0
 텍사스     1  1  0     0  0  0    0  0  3        5    7   1 
 
 
3번째 등판이었지만 박찬호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제구력은 마음먹은 데로 던져지지 못했고 더불어 주심 또한 좁은 스트라잌존을 형성하면서 걸치는 볼이나 낮게 제구되는  볼들을 잡아 주지 않으면서 볼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쓰다보니 더욱 악순환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초반에 박찬호와 상대투수인 하렌 모두가 위기를 봉착했지만 박찬호는 그 과정의 고비를 못넘기며 팀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었고 반면에 하렌은 오히려 위기상황을 모면하면서 오히려 회가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했다는 사실이다.
 
작년 시즌 보여주었던 난제를 다시 한번 되풀이 보여준 오늘 경기였다. 타선들이 먼저 선취득점에 성공하면 다음 회에는 곧바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타력의 침체에 원인을 제공해 주었고, 매 회마다 볼넷의 허용도가 높아지면서 투구수 조절에도 실패하며 지난 해 보여 주었던 안정되지 못한 모습이 다시 재연되고 말았다.

텍사스 수비진들이 안타성 타구를 잡아주는 등 호수비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선발로 시작해서 그 이후 등판한 불펜진들도 계속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텍사스의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오히려 지금까지 부진한 타격을 보여왔던 오클랜드 타자들이  타격의 상승세를 탄 점은 2연전이 더 남은  텍사스에게 부담감으로 자리잡을 듯 하다.

 
이닝별 상황

1회초
선두 타자 캇세이는 박찬호의 제 2구를 쳐 올렸지만 중견수 플라이 아웃되었고 2번타자 켄달은 풀 카운트 상황에서 들어오는 공을 노리고 치면서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이 날 주심의 스트라잌 존은 좁아 보였다. 박찬호의  낮게 형성하는 투심을 주심은 잡아 주지 않았다.

 다음타자 차베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4번타자 두라조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는다. 다행히 하테버그와 번즈가 똑 같은 낮은 볼에 쳐올리며 내야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1회에만 25개의 볼을 던지며 많은 투구수를 허용했다.
 
1회말
오클랜드의 선발 대니 하렌은 소리아노에게 유격수 앞 땅볼 아웃시켰고, 블레이락을 삼진으로 깔끔하게 두타자를 처리했지만 텍사스의 중심타자 영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텍사이라는 풀카운트까지 접전을 펼치며 우익수쪽 깊은 2루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0-1
 
2회초
텍사스 타선이 먼저 선취 득점 해주면서 박찬호를 도와주었지만 제구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선두타자 엘리스에게 가운데 높게 제구되면서 3루쪽 깊은 2루타를 내주었고 스위셔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스쿠타로에게 볼넷으로 1사 1,3루의 위기에서 캇세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만다. 역전되면서 2 – 1 이 되었다. 이번에도 투구수가 무려 29개였다.
 
2회말
오클랜드의 선발 하렌은 델루치와 멘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의 기회가 왔다. 바라하스가 삼진 아웃되었지만 소리아노의 타석에서 하렌의 와일드피치에 이어 켄달 포수가 볼을 빠뜨리면서 델루치가 재치있게 홈으로 들어오면서 2 – 2 동점을 만들었다.
 
3회초
선두타자 두라조에게 또 다시 2루타를 허용한다. 하테버그 역시 깊은 타구를 날렸지만 히달고의 안정된 수비로 아웃되었고  다음타자 번즈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엘리스에게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투구 하나 하나가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계속 위기를 만들었다. 2사 1,2루에서 다행히 스위셔를 삼진으로 잡아주면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지만 나아지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3회말
하렌은 텍사스 타선을 맞이하여 탈삼진 두개를 포함해서 간단하게 삼자범퇴 시켰다.
 
4회초
스쿠타로가 나와서 우익선상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히달고의 멋진 수비로 아웃시켰고, 콧세이에게 처음으로 1루쪽으로 내야 땅볼을 만들어주며 투 아웃을 잡았다. 켄달에게는 유격수 내야 땅볼로 볼 7개만 던지는 삼자 범퇴로 처음으로 간단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4회말
하렌은 초반에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3회에 이어 4회에도 두 타자 연속 탈삼진을 포함해서 간단하게 세 타자를 처리하면서 안정된 구위를 보여주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차베스에게 초구에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쉴틈이 없이  두라조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하테버그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는다. 비록  번즈는 번트실패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 마크 엘리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다시 2실점을 내주면서 4 – 2 로 역전당했고 아쉬운 경기를 보여준 박찬호는 1사 1,3루에서 물러나며 마운드를 불펜 멧 라일리에게 넘겼다. 

구원 나온 라일리는  소리아노의 호수비를 포함해서 2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위기를 잘 모면해 주었다.
 
5회말
선두타자 소리아노가 2루타로 시작했지만 후속타자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6회초
켄달의 볼넷에 이어 두라조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다시 1실점하면서 5 – 2 가 되었다.
 
7회초
텍사스 타선이 하렌에게 3안타로 묶여 있으면서 고전하고 있는 동안 오클랜드 타선은 모든 타자들이 활약하며 불방망이 타격을 보였다. 
텍사스의 구원진인 작년 시즌 불펜에 중심에 있었던 카를로스 알만자가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올라왔지만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선두타자부터 안타를 내주며 1볼넷 3안타로 3실점하고 물러났다. 결국 회복하기 힘든 점수인 8 – 2 로 점수차를 벌여주며 오클랜드는 3연승을 향해 나아갔다.
 
9회말
6점의 점수차는 너무나 컸다.
멘치가 볼넷으로 나가고 소리아노 대신 수비로 나왔던  마크 데로사가 투런 홈런을 치며 2점을 따라 잡으면서 막판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오클랜드 마무리 옥타비오 도텔이 텍세이라와의 승부에서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내주었을 뿐 곤잘레스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경기는 8 – 5 로 오클랜드의 승리로 끝이 났다.
 
박찬호총 투구수 92개(스트라잌52) 땅볼 아웃은 2개 플라이아웃은 6개였고, 4.1이닝동안 8피안타 4실점 볼넷 4, 탈삼진4, 피홈런 1, 방어율 5.40 으로 패전투수가 되었으며, 반면에 대니 하렌은 6이닝동안 3피안타 2실점 볼넷5, 삼진7 방어율 2.37로 오클랜드에 와서 첫 승리를 가져갔다.
 
주심에 대한 적응력에서 실패하며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했고 내야 땅볼이 단 2개로 그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리드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타자들에게 말려들었다. 제구력이 뜻대로 안될 때를 대비한 피칭과 끝까지 기다리며 박찬호를 괴롭혔던 타자들에 대한 노련한 피칭이 아쉬웠던 오늘이다.
 
우리 시간으로 24일 새벽 2시에 펼쳐질 양키스와의 4번째 선발에서는 좀 더 노련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서기를 기대한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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