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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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오늘도 결방…폐지 아닌 '재정비' 후 달라질까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1.02 10:32 / 기사수정 2023.01.02 10: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재정비 후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예고한 대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은 지난주에 이어 오늘(2일)도 결방한다.

문제는 지난 12월 19일 '고스톱 부부' 편에서 비롯됐다.

재혼 가정에서 아내는 전 남편과 관계에서 낳은 7살 딸을 양육하고 있었다. 의붓 아빠는 딸이 가족 그림에 자신을 빼고 그리는 등 자기를 멀리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사랑해서 한 애정 표현인데 괴롭힘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서운하다. 나만 혼자 빠져 있어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붓 아빠의 행동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딸을 간지럽히고 몸으로 놀아줬다. 딸을 껴안은 그는 딸의 놔달라는 외침을 들어주지 않았다. 딸의 엉덩이를 찌르며 '주사 놓기' 놀이도 했다. 딸이 "삼촌 싫어요"라고 해도, 아내가 "주사 놓지마"라고 해도 소용 없었다. 의붓 아빠는 "싫다고 해도 정말 싫은 것인지 모르겠다"라는 속마음을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물론 이에 대해 문제점을 짚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의붓 아빠 역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성추행이라는 문제 제기가 없었고 피상적인 조언에 그쳐 아동 성추행을 방관했다는 논란이 심화됐다.



멘토인 오은영 박사에 대한 질타와 함께 방송 폐지 청원이 줄을 이었다. 이에 며칠 뒤 제작진은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돼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다"라며 사과와 해명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도 장문의 입장을 통해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며 해당 방송분에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청자 민원이 4000여 건이 속출했고 관련 법상 과징금을 최대 1억원까지 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시청자 사이에서 폐지 요청 반응이 잇따랐지만 일단은 결방을 결정했다. 예정대로라면 '결혼지옥'은 9일 다시 시청자와 만난다. 폐지의 기로에서 프로그램 내부 정비를 택한 '결혼지옥'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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