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10년대 막대한 자금력으로 아시아를 호령했던 광저우FC가 강등당했다.
광저우는 27일(한국시간) 중국 취찬저우시 진지앙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창춘 야타이와의 2022시즌 중국 슈퍼리그 33라운드 맞대결에서 1-4로 완패했다.
광저우는 전반 9분 만에 왕진셴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전반 25분 옌 딩하오가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에 광저우는 11분 쳉 창쳉에게 결승골을 실점한 지 5분 뒤 리 지헝의 자책골로 무너졌다. 후반 33분 탄 롱에게 쐐기골을 헌납한 광저우는 강등을 확정 지었다.
승점 17로 17위를 유지한 광저우는 16위 우한 줘얼보다 승점 2점 낮고 잔류 순위인 14위 광저우 시티(승점 23)와 승점 6점 차가 돼 강등권 탈출이 물 건너갔다. 최종전이 남아있지만, 더이상 광저우 시티를 넘을 수 없다.
이로써 광저우FC는 지난 2010년 갑급리그(2부) 우승 이후 슈퍼리그로 승격한 지 12년 만에 다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광저우FC는 과거 중국 건설 기업 헝다 그룹의 지원을 받아 막대한 자금력을 행사해 2010년대 중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당시 '광저우 헝다 에버그란데'로 불린 광저우FC는 2011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슈퍼리그 7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2018시즌 상하이 상강이 잠시 왕조를 막았지만, 곧바로 2019시즌 우승으로 저력을 보였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광저우의 힘이 컸다. 2013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 이후 2015시즌 다시 한번 우승에 성공했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 그리고 피바오 칸나바로 감독 등 저명 외국인 감독은 물론 엘케손, 굴라트, 알란, 알레산드로 디아만티,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파울리뉴, 잭슨 마르티네스 등 유명 외국인 선수들을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한국 선수들도 광저우에서 활약했다. 조원희(2011)를 시작으로 김영권(2012~2019), 김형일(2017), 박지수(2019~2022)가 활약했다.
그러나 2021년 모기업 헝다 그룹의 디폴트 사태로 인해 축구단 지원이 사실상 끊겼다. 이 때문에 중국에 귀화한 엘케손 등 여러 귀화 선수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현재 광저우FC는 헝다 그룹이 60%, 알리바바 그룹이 40%를 소유하고 있고 구단의 주요 선수들을 모두 매각해야 했다.
남은 선수들로 구단 레전드 출신 감독 정즈가 고군분투했지만, 결과는 2부리그 강등이었다.
사진=EPA/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