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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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첫 선발 경기

기사입력 2005.04.10 01:10 / 기사수정 2005.04.10 01:10

박혜원 기자

텍사스 (1승3패)   6   -  9   시애틀 (2승2패)
                         
                                                  R   H   E
텍사스     2 0 0    0 0 2    0 2 0     6   9    1        패: 닉 레질리오
시애틀     0 0 0    0 3 0    2 4 x     9   11  2         승: J.J  퍼츠
 

시애틀 세페코 필드에서 열린 박찬호 선발출장 경기는  텍사스의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시애틀과의 3연전 첫 경기를 시애틀이 가져갔다.
 
5회를 제외하고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인 박찬호
 
팀을 위해서는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첫 승을 가져가고 팀에게 필요한 승리를 선물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1회초에 시애틀의 선발로 나온 애런 실링에게 리차드 이달고가 좌측 담장을 맞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텍사스는 먼저 기선을 제압한다.  2 – 0
이에 호응하듯 박찬호 역시 1회말 이치로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었을 뿐 다양한 구질을 선보이며 나머지 타자들에게는 병살타와 내야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한다.
 
 
박찬호는 1회에 단 6개의 공을 던진 것에 비해 2회말에는 중심타선인 리치 색슨과 브랫 분은 각각 내야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이바네스와 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연달아 주는 아쉬움을 보였고, 다행히 올리버를 투수 앞 땅볼로 잘 처리하며  2회를 무사히 마쳤다.
 
3회, 4회는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텍사스 타선은 그 이후 애런 실링을 제압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에서  병살타를 3개나 기록하는 등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5회말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라울 이바네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잘 처리하고는  랜디 윈을 몸에 맞는 볼로 1루로 내보낸다. 이 하위타선의 1루 진출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발데즈의 때린 타구가 백업이 늦어지면서 병살타 기회를 놓쳤고 지금까지 8타수 무안타였던 포수 올리버에게 첫 안타를 내주었고, 2사 2,3를 찬스에서 나온 이치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으며, 흔들린 박찬호에게 다음타자 제레미 리드 역시 2타점 적시타로 박찬호에게 3실점의 멍에를 씌웠다. 그가 5회에만 던진 공은 34개였다.    2 –3
 
 
엔젤스와의 3차전 동안 1점차 승부를 보여주며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쳤던 텍사스는 6회초 곧바로 곤잘레스와 멘츠가 적시타를 뽑아주며 4 – 3으로 다시 재역전의 뒷심을 보여주며 박찬호에게 승리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  4 - 3
 
6회말 박찬호는 리치 색슨의 내야땅볼 아웃과 브렛 분을 좌익수 직선타 아웃시킨 후 불펜진 론 머헤이에게 마운드를 물려주었다.
 
총 투구수 94개(58스트라잌) 5.2이닝동안 4피안타 3실점 탈삼진2, 볼넷2
 
비록 6이닝을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2회에 연속 볼 8개를 뿌린점이나 5회 3점이나 실점한 점은 아쉬웠지만 볼 끝이 좋아 보였고  중심타선을 제압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았다.
 
아쉬운 불펜진들

박찬호에 이어 4명의 불펜 투수들이 나왔지만 제 기량을 선보인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7회말 머헤이는 내리 2안타를 내주었고 좋을 볼을 갖고 있던 브로커일 역시 2실점의 적시타를 내주면서 텍사스는  4 –5 로 역전당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8회초에 시애틀의 연속 실책에 힘입어 2득점에 성공하며 6 – 5로 경기를 다시 뒤집어 주었지만 그마저 불펜진은 또 리바네즈의 홈런을 포함해서 대거 4점을 내주며 6 – 9 로  오늘 경기를 시애틀에게 내주고 말았다.
 
초반에 대량 득점의 가능성도 있었던 경기였지만 그  득점 기회를 날리면서 전반적인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불펜진들의 부진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박찬호에게는 비록 오늘 경기에서 승패없이 끝났지만 좌타자에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몸에 맞는 볼이나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의 빌미가 되었고, 하위타선의 볼넷으로 시작해서 실점으로 연결된 모습이 다시 한번 반복된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대목일 듯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고  볼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시애틀 타선을 볼 때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더 분발된 박찬호의 모습을 기대한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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