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후크와의 지난한 싸움을 이어간다. 누군가의 노력이 부당하게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념으로 대응을 시작한 만큼, 그의 싸움에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이승기 측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권진영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음을 알렸다.
후크 측이 약 18년 간 이승기에게 음원료 매출액 발생 사실을 숨기고 이를 정산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 여기에 후크 전현직 이사들이 이승기의 광고모델료 중 일부를 편취했다는 사실을 알게돼 이에 대해서도 사기 및 업무상횡령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이승기와 후크는 정산 문제로 인해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이승기는 후크에 수익 내역과 미지급 음원료 정산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최근에는 신뢰를 잃었다며 후크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서도 보냈다.
계속해서 이승기 측과 입장 차를 보이던 후크는 16일, 돌연 이승기에게 미지급된 정산금과 이자 총 41억 원을 지급했다. 후크는 이승기 측에서 요구하는 금액과 실제 정산해야 할 금액에 큰 차이가 있어 쌍방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정산금 관련 분쟁 종결을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후크는 사과와 함께 사건을 매듭지으려는 태도를 취했지만, 이승기는 단호했다.
그는 "후크는 아마도 제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며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직접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이승기는 미정산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도 알렸다.
그는 "이날 입금된 50억 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이라며 "이는 하루 아침의 생각이 아니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다"는 말로 대중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대표와 전현직 이사들을 고소하면서 후크와의 '본격' 싸움을 예고한 이승기는 후크가 건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 대해서도 반소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이승기 측에 따르면 이승기는 더 이상 본인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 형사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 이승기 측은 "재판 과정에서도 이 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진실을 밝혀 더 이상 유사한 피해자가 발생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자신의 '사명'이라 밝힌 일을 끝까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돈' 때문에 일어난 일에 '돈'으로 대응하지 않은 이승기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밀린 '돈' 때문이 아니라, 부당한 일을 당하는 이가 없었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싸움이 업계에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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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