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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에서도 빛난 즐라탄의 우승 본능

기사입력 2011.05.08 14:53 / 기사수정 2011.05.08 21:0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올 시즌 AC 밀란으로 둥지를 옮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자신의 6번째 스쿠데토를 획득했다.

즐라탄의 밀란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AS 로마와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밀란은 승점 78점으로 남은 두 경기에 상관없이 인터 밀란과 나폴리를 제치고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한 발 나아가 즐라탄은 지난 2004/05시즌 이후, 유벤투스와 인테르 그리고 AC 밀란 소속으로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빅클럽으로 이적한 후 모든 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단 유벤투스 소속으로 얻은 두 번의 리그 우승은 칼치오폴리와 연루되며 박탈됐다.

우승 청부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보스니아 태생의 즐라탄은 지난 2001년 스웨덴의 말뫼를 떠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명문 아약스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세 시즌 동안 두 번의 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우승 청부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2004년 유벤투스로 이적한 그는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입단 첫 시즌에는 세리에 A 최우수 외국인상을 받는 등 빅리그에 곧바로 적응했다. 그럼에도 즐라탄은 기복이 심하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화려한 테크닉과는 대조적으로 감정 조절 실패 등으로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는 비판에도, 그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2시즌 연속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다만 당시 소속팀 유벤투스가 칼치오폴리 스캔들 때문에 우승이 박탈되며 공식적으로는 0회의 우승을 그치고 있었다.

2006년 여름 즐라탄은 유벤투스가 2부 리그로 강등되자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인테르로 이적했다. 애초 즐라탄의 영입은 밀란이 유력했다. 밀란은 팀의 간판 공격수 안드레이 세브첸코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생긴 주전급 공격수의 공백을 메우고자 즐라탄을 원했지만, 인테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고배를 들어야 했다. 

인테르로 이적한 즐라탄은 지난 2008/09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인테르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인테르가 번번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자 때마침 거액의 현금과 사뮈엘 에토의 맞교환을 제시한 FC 바르셀로나의 구애로 스페인 생활을 시작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즐라탄은 입단 첫해 늘 그렇듯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엘 클라시코 더비 1차전에서는 결승 득점까지 넣으며 자신에 대한 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듯 보였다. 그러나 다비드 비야의 영입으로 입지가 줄었고 포지션을 바꾼 리오넬 메시와 동선이 겹치는 등 여러 문제를 낳으며 우여곡절 끝에 밀란에 입단, 1시즌 만에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했다.

즐라탄의, 즐라탄에 의해, 즐라탄을 위한 공격을 보여준 밀란


이번 시즌 밀란의 공격을 설명하는 데 있어 즐라탄으로 대체해도 무리가 없다. 후반기에는 다소간 비중이 줄었지만 전반기 즐라탄이 보여준 활약은 팀 내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애초 밀란은 2번의 여름 이적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즐라탄과 함께 호비뉴를 영입했고 겨울에는 삼프도리아에서 안토니오 카사노를 데려왔다. 여기에서 알레샨드리 파투와 호나우지뉴라는 수준급 공격수를 보유했으니 그들의 창은 판타스틱으로 불렸다.

그럼에도 호나우지뉴는 극심한 슬럼프 및 사생활 관리에 실패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이후 그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플라멩구로 떠났다. 파투는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음에도 잦은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다. 인자기 역시 지난해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장기 부상을 당했다.

이외에도 신입생 호비뉴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2선과 1선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 아쉬움을 줬다. 카사노 역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는 컨디션 난조 때문이다. 카사노는 반년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밀란의 공격은 철저히 즐라탄의, 즐라탄을 위해, 즐라탄에 의해 행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후반기 들어 그의 비중이 줄었다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즐라탄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밀란 입성 후 그는 자신의 신체적 이점과 발재간을 활용해 공격의 물꼬를 텄음은 물론이고 이타적인 모습을 토대로 전방에서 공격을 지휘했다.

▶ 즐라탄의 우승 기록 표

2001-02 에레디비지에 우승 (아약스)
2002-03 에레디비지에 준우승 (아약스)
2003-04 에레디비지에 우승 (아약스)

2004-05 세리에 A 우승 (유벤투스, 칼치오폴리 징계로 박탈)
2005-06 세리에 A 1위 (유벤투스, 칼치오폴리 징계 강등)

2006-07 세리에 A 우승 (인테르)
2007-08 세리에 A 우승 (인테르)
2008-09 세리에 A 우승 (인테르)

2009-10 프리메라 디비전 우승 (바르셀로나)

2010-11 세리에 A 우승 (AC 밀란)

[사진= 즐라탄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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