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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마다 마음 졸이며"...기안84 자유로움에 '진땀'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2.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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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태계일주' 김지우 PD가 자유로운 성격의 기안84와 함께하며 놀랐던 순간에 대해 전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MBC '태어난김에 세계일주'의 연출을 맡은 김지우 PD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태어난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기안84와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찐형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현지 밀착 여행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사이먼 도미닉, 송민호, 장도연이 찐친의 입장에서 코멘터리를 더한다.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MBC 간판 예능의 연출을 맡았던 김지우 PD는 지난 11일 '태계일주'를 통해 메인 PD로 첫 선을 보였다.

김지우 PD는 입봉작으로 기안84를 택한 이유에 대해 "선택했다기 보다 어느 순간 같이 뭘 할까 생각하다 보니 만들어졌다"라며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나 혼자 산다'를 함께하며 기안84와 친분이 있는 김 PD는 "둘이서 같이 보내는 일상 시간들이 많았고 서로 뭘 좋아하는지를 말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 기안84 씨가 아마존에 가고 싶다고 하셨고, 지구 반대편으로 가서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하시더라"라며 남미 여행을 가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첫 회에서 기안84는 땀에 젖은 옷을 빨래한 후 숙소의 로비 바닥에 보란 듯이 널어놔 충격과 동시에 웃음을 안겼다. 또 남미 여행에 가방 하나에 옷을 단 두벌을 챙겨 화제가 됐다.

김 PD는 "옷을 안 가져가시면 가서 구매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생활하시는 걸 보고 (놀랐다)"라며 웃었다. 또 굳이 로비 바닥에 옷을 널어놓은 것에 대해서는 "(호텔 주인에게) 허락을 받았던 것 같다"며 "거기가 더 볕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PD는 기안84와의 친분으로 그의 자유스러움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메인 PD 연출자로서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나 혼자 산다'에서와 같이 '태계일주'에서도 기안84의 자유스러운 성격이 그대로 담기며 부각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의도한 건 아닌데 (기안84가) 호감을 갖게 되는 측면 중에 하나는 낯선 문화에 대한 편견이 덜하다는 거다. 낯설고 어렵고 당황스러울 수 있는 부분들이 좋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며 "한 주 한 주 마음 졸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출을 맡으면서의 고충도 밝혔다. 김 PD는 "고산병이 있는 지대였다. 장비를 드는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그런 면들을 함께 고생하면서 버텼다. 기안84님이 동선이 자유로운데 스태프들이 소수의 인원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한 명 한 명의 부담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 촬영 제작비가 크지는 않았다. 큰 프로젝트라기보다는 '기안84님이랑 뭘 해볼까' 고민해서 만들어졌다"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에 대해 "(제작의) 시작과 끝이 있기 때문에 (일정) 날짜를 맞춰야 하는데 '가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했다. 교통상황이 진짜 안 좋다. 돌아올 때도 비행기를 5번을 타는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태계일주'에서는 독특한 촬영 방식으로 기안84가 직접 셀프 카메라를 든다.

김 PD는 그 이유에 대해 "거리감이 좀 좁혀지더라. 출연자가 직접 자신을 찍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 가깝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연출들이 기안84 셀프카메라 녹화분을 편집하다 보면 재밌고 고맙다고 하더라. 필요한 컷들이 있고, 잘 활용할 수 있었다"며 설명을 더했다.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대해 묻자 김PD는 "자유로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안84 씨를 보녀 제가 계획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태계일주'는 해외 현지에서 촬영하기에 돌발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을 터. 대처를 어떻게 했냐는 물음에 김 PD는 "밤마다 출연진이 잠들면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낮에 생겼던 문제들에 제작진은 주로 밤에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안84가) 실생활과 방송과 별로 차이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켜보는 게 재밌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옆에서 보다 보면 혼자 보기 아깝다"라고 전했다.

이에 차마 담지 못할 만큼 당황스러웠던 기안84의 행동이나 비하인드에 대해 묻자 "최대한 방송으로 재밌게 어떻게든 풀어내려고 했다. 하루하루 기도하는 마음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M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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