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 한국-가나전에서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던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월드컵 결승전 심판진에서 배제된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FIFA(국제축구연맹) 및 폴란드 축구협회는 지난 15일(한국시간) 결승전 심판진을 공개했다. 결승전에는 폴란드 출신 심판 4명이 배정됐다.
주심은 시몬 마르치니악으로, 폴란드 심판 최초로 월드컵 결승전을 맡는다. 부심 파벨 소콜니츠키, 토마시 리츠키에비츠 역시 폴란드인이다. VAR 심판도 폴란드으 토마시 크비아코프스키가 맡는다. 대기심만 유일하게 미국 심판이다.
결승전 심판진이 공개되기 전까지 누가 결승전 주심을 맡느냐에 대한 추측이 일었다. 그 중에는 한국-가나전에서 벤투 감독을 퇴장시킨 앤서니 테일러의 이름도 있었다.
당시 테일러는 경기 시간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코너킥을 인정하지 않고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선수들이 격하게 항의했고, 선수들의 퇴장을 우려해 달려나온 벤투 감독이 대신 레드 카드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일러는 모호한 판정으로 악명 높은 심판이다.
대표적으로 이번 시즌 토트넘-첼시전에서도 첼시 수비수 마크 쿠쿠레야의 머리를 잡아당긴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직후 토트넘이 동점골을 넣어 논란이 커졌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테일러의 형편 없는 판정 능력 때문에 FIFA가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다.
매체는 "FIFA는 정치적 중립성을 제일 중요시 여긴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때문에 영국 출신 테일러를 배제했다"면서 "같은 이유로 잉글랜드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심판은 배정되지 않았다. 이번 결승전은 폴란드 심판이 맡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르치니악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프랑스 경기를 관장한 바 있다.
마르치니악은 프랑스와 덴마크의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16강전을 맡았다. 두 경기 모두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2-1 승리를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