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입대 여부부터 시작해 입대 확정, 입대 후까지 군 문제로 계속해서 소환되고 있다. 때가 돼 알아서 결정했고, 알아서 잘 갔는데도 지나친 관심 탓에 여전히 구설이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다.
방탄소년단은 국내외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면서 국위선양을 인정받았다. 그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질수록, 대중문화 예술인 군 대체복무를 허용하자는 병역법 개정안 논의도 계속해서 언급됐다.
정계에서도 병역 특례 여부를 자주 언급해왔다. 수년째 논의가 이어지다, 맏형 진의 입영 연기 기한이 3개월 남은 시점에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반감까지 키웠다. 이에 이들의 병역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1992년생인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의 추천으로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입대 시기가 임박할수록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를 두고 정계 언급이 잦아졌고, 소모적인 논쟁에 방탄소년단과 팬들은 물론, 대중의 피로감도 쌓여갔다.
결국 지난 10월 방탄소년단이 직접 입대를 알렸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진의 입영 연기 취소 신청 소식을 전하면서, 진을 필두로 다른 멤버들도 개인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란스러운 과정을 지나, 입대를 공식화한 뒤에 진은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욕도 많이 먹었다. 억울한 감이 없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슈가 역시 2020년 공개한 믹스테이프 '어떻게 생각해?'라는 곡을 통해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XX들 싸그리 다 닥치길"이라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게 강제로 떠들썩했던 방탄소년단 멤버의 첫 번째 입대날도 지나갔다. 진은 지난 13일 경기도 연천 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한 바. 입소 후에는 잠잠해질 줄 알았으나, 여전히 이들의 군 문제는 핫했다.
팬들에게 진의 신병교육대로 선물을 보내지 말라는 군의 당부가 있었다는 잘못된 정보가 나오는 등 해프닝이 생겼다. 또한 육군 온라인 위문편지 대행업체 더캠프의 5사단 캠프방 커뮤니티에는 진의 안부를 묻는 글이 쏟아져 다른 장병 가족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입대 주자로 점쳐지고 있는 슈가가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 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대한 슈가의 입장 표명을 요청하는 가짜 성명문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다수 팬들은 해당 성명문을 발표한 곳은 아미(팬덤명)의 대표 집단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국내외에서 활동을 펼치며 자기 일을 해왔을 뿐인데, 어느 순간 달라진 위상 때문인지 오랜 시간 군 문제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심지어 입대를 확정하고, 훈련소에 들어간 이 시점에도 외부 잡음들로 인해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다. 자칫 남아 있는 다른 멤버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는 상황. 이들의 군 문제에 이제는 정말 관심을 꺼야할 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위버스, 방탄소년단 계정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